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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 최종명단 탈락 선수의 항변 "분위기 좋다? 불이익 걱정에 말 못하는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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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 최종명단 탈락 선수의 항변 "분위기 좋다? 불이익 걱정에 말 못하는 것"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 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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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단일팀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들도 입을 열었다. 


최근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이민지 선수는 20일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기정사실로 된 이 상황이 당연히 믿기지 않고 아직 많이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여전히 이 문제가 여자아이스하키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민지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 글을 올리고 "처음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민지는 "선수에게는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심지어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드리고 있다고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18일 탈락했다. 그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지는 "13년간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속해 있으며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운동을 해왔다"며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닥친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바뀌지 않을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정확하지 않은 뉴스 기사만 보고 욕을 하는 사람마저 생기고 있어 지금은 이제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민지는 "올림픽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당사자면서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은 단일팀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있었던 우리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고 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낙연 국무총리가 "선수들도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에 있지 않다"고 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총리는 19일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에 있지 않다고"한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민지 선수는 단일팀 문제로 정부가 곤혹스러워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또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상당한 부담이었음에도 공개적으로 정부의 일방적인 처사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북한 선수들이 아이스하키팀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팀워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낙연 총리가 사과함으로써 이 문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던 청와대로서도 다시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 정부가 선수들의 상처받은 마음부터 치유해주는, 진지한 접근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이민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전문


지난 3년간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일지도 모르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며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많은 성장을 했고 그게 너무나 뿌듯하기도 했지만, 아직 배워야 할것도 가야할 길도 한참 멀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에 속해있던 13년간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선수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여자아이스하키를 생각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속에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운동을 할수있었습니다.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 꿈을 함께 꾸며 땀흘려왔던 선수로서 지금 여자아이스하키팀에게 닥친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고 바뀌지 않을 현실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선수들에게 정확하지 않은 뉴스기사만 보고 욕을 하는 사람들 마저 생기고 있어서 지금은, 이제는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합니다. 


올림픽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솔직히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막상 당사자인 나의, 우리의 일이지만 아무것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일팀 얘기가 나오기전부터 있었던 우리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고 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였습니다. 


처음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한 일일것이라고 생각했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지금 기정사실화 된 이 상황이 당연히 믿기지 않고 아직까지 많이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선수에게는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단 몇분이라도 희생하는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심지어 아예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좋게 받아드리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게 내가 될수도 있는데.. 한국에는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여자팀의 유일한 팀이고 그렇기때문에 올림픽이 끝나면 저는 다시 팀으로 돌아갈 것 입니다. 


나의 팀은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국가대표팀이고 거기에 속해있는 동료로서 언니와 동생들을 끝까지 응원할 것입니다. 상황이 많이 안좋아서 오해하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편에서서 응원해주시는 많은분들께 정말 너무 감사드립니다!! 


몇 분이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만이라도 저희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응원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아이스하키 #여자아이스하키국가대표팀 #2018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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