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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홍준표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이유는...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8. 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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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63)가 1일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 칼럼 ‘홍준표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평소 한국당과 홍 대표에게 부정적 언론이라고 판단될 때는 “사장 목을 잘라야 한다” “(정권에)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친다” 등 거친 비판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친절한 ‘해명’이었다.


휴가 중인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필님의 칼럼을 보고 답장을 쓴다”며 칼럼 내용에 일일이 의견을 달았다. 자신을 독불장군이라고 평가한 것에는 “저는 ‘독고다이’이지 독불장군은 아니다”라고 했다. “품위가 없다”는 지적엔 “한국 보수세력들의 특징인 가만히 있어도 알아주는 가문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일견 품위가 없어 보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소박한 대중적인 언어 구사와 행동이 점잖은 한국 보수세력들 눈에 거슬릴지는 모르나 위선과 가식보다는 그것이 참된 국민과 소통일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란 지적에 “어떻게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사람이 검사에다 험지에서 국회의원 4선을 하고 도지사 두 번 하고 보수당 대통령 후보까지 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좌파정책 대응을 못한다”는 비판에는 “좌파 정부는 국민이 선택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염려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주필님!”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막말’ 논란도 낳았다. 바른정당에 대해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밝혀 여성 비하 논란을 부른 것이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은 “공당 대표라는 분이 뱉은 말이 맞는지 귀가 의심스럽다”며 “홍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이 한마디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만 것 같다. 많은 말이 무색해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평소 스타일과 달리 '김대중 주필'에게는 상당히 정중하고 점잖게 어필한 것을 두고 뒷말도 오가고 있다. 홍 대표는 거대신문이자 보수의 상징같은 조선일보와는 절대로 척을 져서는 안 된다는 나름대로의 계산을 깔고 있다. 김대중 주필도 보수층을 대변하는 칼럼니스트로서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밉보였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하지만 홍 대표가 자신을 '힐난'하는 보수 대변 칼럼니스트에게 바짝 엎드리기를 한 것에 대해 전형적인 '강자앞에 약하고 약자앞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있다. 평소 스타일이었으면 단박에 쏘아붙이며 막말로 반박을 했을 것인데, 이번에는 점잖게 해명을 한 것을 두고 홍 대표답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홍 대표가 작심하고 '로우키'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7월 ‘장화 의전’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자숙 모드’로 전환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홍 대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집에 가서 애나 보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중앙일보의 경우, 홍 대표는 지난 7월 18일 전당대회에서 "지금 (여론) 환경을 보면 언론이 정상이 아니다. 지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보니 신문과 방송을 (문재인 정권에)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하나 얻는 그런 언론도 있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앙일보는 논란 당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발언 철회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는데, 이때도 홍 대표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결국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홍 대표는 “내 발언에 중앙일보나 JTBC에 대한 내용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하며 버텼다. 사실 누가들어도 홍석현 전 회장을 두고 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얘기였지만 홍 대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홍 대표는 지난 7월 2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 열린 당직자 간담회에서 "제가 한 말이 홍석현 전 회장과 해당 언론사를 지목한 것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 말씀드리겠다. 홍 전 회장이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켰다는 발언은 사실이 아니고, 지나친 얘기다. 더군다나 청와대 특보 자리를 얻기 위해 그런 일을 했다고 한 발언도 사실과 달라 취소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시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홍 대표의 '갑작스런' 사과에 대해 '법적 다툼에 불리할 것으로 판단해 먼저 사과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측은 고소 취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홍 대표가 이처럼 연일 사과 모드에 나선 것에 대해 "사람이 바뀐 것이 아니라 정치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잠시 변신을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사실 지금 홍 대표는 제1 야당의 대표이긴 하지만 당을 총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상황은 아니다. '원조 친박'이 여전히 버티고 있고 당 대의원 분포도 그에게 결코 호의적인 편이 아니다. 최근 당직자 인사를 할 때 그의 측근들을 핵심에 배치한다고 해서 당내의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더구나 홍 대표는 의원이 아니라 원외 당 대표다. 최근 현안인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추경, 인사청문회 등의 중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당 입장을 결정하는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제 1야당 대표로서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데 원외의 한계도 느껴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홍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온 '막말 행보'와 독선적인 스타일에 대해 당 안팎에서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과정에서야 지지층 결집을 위해 어느 정도 막말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당의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오죽했으면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작심하고 '우군'인 제1 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까야하는' 상황까지 왔을까. 


정치적 상황 판단이 뛰어난 홍 대표로서는 지금의 자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장화 의전'이 그렇게까지 여론의 저항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홍 대표에 대한 여론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더 문제인 것은, 이제부터 그가 변신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것을 알아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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