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이틀전 임신하는 꿈 꿨다” 아시안게임 여자허들 100m 금메달 정혜림은 누구? 본문

정치

“이틀전 임신하는 꿈 꿨다” 아시안게임 여자허들 100m 금메달 정혜림은 누구?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8. 27. 00:24







728x90
반응형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이 드디어 꿈에 그리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에 이어 명실상부 ‘아시아 허들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정혜림은 26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허들 100m에서 13초20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2위 인도네시아의 에밀리아 노바(13초33)와는 넉넉한 차이가 났다.


정혜림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예선에서 탈락했고,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두 차례나 허들에 걸리면서 4위로 골인했다. 2전3기 금메달에는 ‘길몽’도 한 몫을 했다. 24일 예선 때 “좋은 꿈을 꿨다”고만 밝혔던 정혜림은 이날 금메달을 딴 뒤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사실 임신을 하는 꿈을 꿨다. 검색해보니 길몽이라고 하더라. 원하는 걸 갖게 되는 꿈이라고. 그래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혜림의 남편은 이번 대회 육상 도약 종목을 담당하는 김도균 코치(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다. 지난 2011년 결혼했다. 


앞선 2차례 아시안게임의 실패는 여전한 부담감이었다. 정혜림은 “레이스 초반 실수하지 않는데 집중했다. 긴장안하려고 하는데 결승이라 조금 긴장 되더라. 예선 보다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기록이 조금 안좋았지만 메달 따서 너무 기쁘다”면서 “다음에는 한국 기록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20대 때보다 더 안정적인 기록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아무래도 레이스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고, 일본 훈련 동안 경쟁하다보니 두려움 같은 것도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전히 한국 육상은 불모지에 가깝다. 국제종합대회를 제외하면 관심도 끌지 못한다. 정혜림은 어린 선수들을 향해 “설움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선배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서면 많은 걸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정혜림의 미래를 향한 목표도 바꿨다. 정혜림은 “종합대회 메달이 없어서 정말 간절했다. 허들의 정혜림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사실 운동 그만둘지 말지 고민했는데,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허들 공주’는 아니다. 그는 “이 나이에 공주는 조금 부끄럽다. 공주만 아니면 별명으로 다 좋다”고 말했다. 이제 ‘아시아의 허들 여왕’이다.




사실 한국 여자 100m 허들 '12초대 진입'은 남자 100m '9초대 진입' 처럼 꿈의 기록으로 여겨진다. 2010년 이연경 선수가 작성한 한국 기록 '13초00'은 깨지지 않고 있다. 정혜림의 최고 기록은 13초 04로 거의 한국신기록에 근접해 있다.


정혜림은 육상 허들의 희망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중학교 진학하면서 주 종목을 100m허들로 잡았다. 부산체고 2학년때 첫 대표팀에 뽑혀 선배 이연경과 함께 경쟁했다. 이연경 은퇴 이후 정혜림이 그 뒤를 이었다. 정혜림은 각종 국내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과는 유독 연이 없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4년이 지난 뒤, 국내에서 열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정혜림은 좋은 성적으로 결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결선에서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 허들에 걸리면서 4위를 기록.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정혜림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아시아선수권 1위에 이어, 올해 6월 후세스프린트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최고 기록은 13초11로, 아시아랭킹 2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우수이자오가 13초08로 올해 아시아에서 최고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수이자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결국 금메달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정혜림 선수는 "한국 기록과 제 기록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 포기했을 것 같다"며 "그걸 두고 그만둔다면 너무 후회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선수는 "한국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 계속 운동을 하고 있고 운동 그만둘 때 까지 목표이기도 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혜림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는 각종 포털에서 검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육상계 '얼짱'이 금메달까지 차지했다며 체육계도 더욱 반기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