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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차례 되자 ‘쉿’...1위 기록한 뒤 보여준 고다이라의 인성 화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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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차례 되자 ‘쉿’...1위 기록한 뒤 보여준 고다이라의 인성 화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2. 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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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챔피언과 떠오르는 챔피언 사이의 아름다운 우정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빙속 여제’ 이상화(29)와 새 챔피언에 오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는 경기 직후 서로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냈다. 두 사람은 지난 10여년 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서로 우정을 쌓아왔다. 고다이라는 생애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쏟는 이상화에게 먼저 다가가 포옹하고 격려했다. 


이상화는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완주했다. 고다이라는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다이라는 경기 내내 이상화를 배려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세리머니는 간략했고 절제가 있었다. 일장기를 몸에 두른 뒤 손을 흔들며 트랙을 돌던 그는 이상화에게 다가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끌어안았고, 이상화는 고다이라 품에 기댔다. 




고다이라의 배려는 네티즌들의 주목과 감동을 자아냈다. 그가 경기 직후 보인 행동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고다이라는 14조, 이상화는 15조였다. 이상화보다 먼저 출전한 그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질주를 마친 그는 잠시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 뒤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가져가 댔다. 자신을 응원하는 일본 관중들에게 정숙을 부탁했다. 다음 차례는 이상화였다.


네티즌들은 이 장면을 캡쳐해 ‘인성 갑’이라는 제목을 달아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날랐다. 사실 이상화를 위해 관중들에게 정숙을 요청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레이스를 앞둔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쁨을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기록 경기 선수들에게는 매너로 통한다.


 


이상화도 고다이라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고다이라가 시상대에 오르자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이상화는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했고, 고다이라는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답했다. 


이상화는 경기를 끝낸 뒤 SNS를 통해 소감을 전하며 고다이라와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 #한일전은감동이었다 #그리고나는나였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아픈 역사적 상처 때문에 한일전은 늘 전쟁같았다. 반드시 이겨내야만 하는 제압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보여준 고다이라의 절제된 세리머니와 패자에 대한 배려는 꽁꽁 얼어붙은 한일전의 냉혹함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이번 이상화-고다이라의 아름다운 우정이 네티즌들의 더 큰 환영을 받은 것은, ‘아픈 역사는 잊지 말되 좋은 점은 배워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가치관이 싹트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라고 할 만하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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