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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500m 은메달...3연패 놓쳤지만, 고다이라와 아름다운 우정 연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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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500m 은메달...3연패 놓쳤지만, 고다이라와 아름다운 우정 연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2. 1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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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숙적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지만, 앞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라던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며 역주했다.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평창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며 3연속 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고 아리사(일본)와 함께 전체 16개조 가운데 15조에 편성됐다. 14조에 배정된 라이벌 고다이라의 경기를 관전 후 경기에 임했다. 이상화는 평소 선호한 아웃코스에, 고 아리사는 인코스에 배치됐다.



이날 관점 포인트 중 하나는 36초대 진입 여부였지만 이상화는 0.33초 차이로 아쉽게 36초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반면 고다이라는 36초94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상화는 첫 스타트 이후 직선주로에선 고다이라보다 앞섰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점차 밀렸다. 


이상화는 이날 고다이라가 바로 직전 레이스에서 36초대에 진입하며 선전하자 큰 압박감 속에서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 초반 스타트는 빨랐으나 후반 곡선 주로에서 삐긋거리는 등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사실 이상화는 앞서 종아리와 무릎 등 부상의 여파로 슬럼프를 겪으며 한동안 제 기량을 찾지 못했다.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이었다. 무릎은 고질적으로 아팠고, 2년 전부터는 종아리 부상까지 심해졌다. 고통 탓에 스타트할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해엔 결국 종아리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오빠가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고, 그의 부모는 융자를 받아 1년에 한 번 천만 원씩 들여 캐나다 전지훈련을 보냈다. 이상화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적은 5위였다. '더 열심히 해서 밴쿠버에서 금메달 따고 그만 둬야지'했다던 이상화는 다짐 그대로 2010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던 오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속상했다는 이상화는 금메달을 따고 '메달은 오빠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목표를 이뤘지만 "한번만 더 하자"는 주변의 만류에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참가, 2관왕에 올랐다. 선수로서 더 이룰게 없다고 생각한 시점에 조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이상화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평창행을 택했다.


이상화는 부상에 시달리는 사이 고다이라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부상을 이겨내고 본격적으로 고다이라를 추격했지만, 올림픽 자리를 지키기엔 시간이 조금 모자랐다.


반면 고다이라는 이날 유일하게 36초대의 월등한 실력으로 우승했다. 그는 500 m에서 이상화에서 밀려 만년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네덜란드 2년 유학을 다녀오는 등 인내와 끈기로 이상화 따라잡기에 몰두해 이날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고다이라는 레이스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에게 다가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좋은 매너를 보여주었다. 특히 만년 2위에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33세의 나이에 마침내 1위의 자리에 오르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었다. 


스피드 스케이팅같은 기록 경기에서 올림픽 3연패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이상화도 종아리 부상 등을 딛고 이날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며 은메달을 따낸 것도 올림픽 3연패 못지 않은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마침내 그 순위가 역전이 되었지만 두 선수는 따뜻한 말을 주고받으며 전 세계 팬들에게 정정당당한 승부와 아름다운 승복의 그림을 보여주는 감동을 연출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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