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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국민의당 분당 최대 관전포인트...중립파 의원들 어디로 가나? 본문
국민의당 통합 찬반파가 결국 갈등 봉합에 실패했다.
반통합파가 28일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분당을 공식화하자, 통합파는 민평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현역 국회의원 16명을 포함해 반통합파 당원 179명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통합 찬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중간지대 의원들은 통합신당과 민평당 중 한 곳을 선택하거나, 무소속으로 남아야 하는 선택에 내몰리게됐다.
이들의 선택은 통합파와 반통합파의 세력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분당 과정의 최대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가 될 듯하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3시 당무위원회를 열고 민평당 창당발기인으로 현직의원 16명을 포함해 179명 당원에 대한 당원권을 2년간 정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반통합파는 이날 오후 2시 민평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에 통합파는 불과 1시간차로 반통합파에 대한 징계를 발표해 창당발기인대회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징계 대상에는 민평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한 조배숙·박지원·천정배·정동영·장병완·유성엽·윤영일·정인화·최경환·김광수·김경진·김종회·이용주·박주현·장정숙 의원 등 15명이 포함됐다.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도 징계대상으로 추가됐다.
그간 반통합파와 타협의 여지를 열어놓던 안 대표가 더이상 협상은 없다는 점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날 안 대표는 "모든 진정성이 무시되고 오늘 (민평당) 발기인 대회까지 강행됐다"며 "지금은 묵과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오늘 당무위 결정까지 이르게 됐다"고 징계 타당성을 강조했다.
양측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통합 찬반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중간지대 의원들도 더이상 선택을 보류할 수 없게 됐다.
지난 7일부터 약 3주간 중재를 시도해온 박주선·주승용·김동철·황주홍·이용호 의원 등 중재파 역시 명분을 잃고 어느쪽으로든 선택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반대파가 추진 중인 신당에 이름을 올린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최고위원 등은 여전히 명확한 거취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중립파의 최선두에 있다.
박 부의장은 "반대파 신당창당에 이름을 올린 것 나의 뜻이 아니다"라면서도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김성식·손금주·주승용·황주홍 의원 등도 사실상 관망하는 중립파에 속한다. 이들은 안 대표의 통합과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정치적 입지 때문에 선뜻 탈당을 하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관망 중립파다. 이들은 분당 이후에도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의원 9명과 국민의당 총 의석수 39석 중 반대파 의원 18명을 제외한 나머지 21석을 확보해 통합신당에 최소 30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서는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30석 이상이 유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대파는 신당 당명을 '민주평화당'으로 정하고 다음달 6일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당과 동시에 원내교섭단체 지위 확보를 위한 중립파 설득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창당에 함께하는 총 18명 의원 중 비례대표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이 탈당으로 의석수를 잃게되면 총 5명의 의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반대파 한 관계자는 "박주선, 김동철, 황주홍, 이용호 의원과 안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 손금주 의원 등이 (합류에)가장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중립파 의원들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양측 어느 곳에도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박 국회부의장과 김 원내대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통합 찬반파는 중립파 의원들의 거취를 셈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통합파 최경환 의원은 "지난 금요일 전남의 경우 전남도의원 25명이 신당참여결의를 했다. 거기엔 중재파 의원의 지역구 도의원들과 광역의원도 포함돼있다"며 "2월4일 (통합) 전당대회 전, 6일 (민평당) 창당대회 전에 중재파 의원들이 판단과 결심을 할 것으로 보고 있고, 저희들도 요청드리고 있다"고 했다.
통합파 한 의원도 "오는 2·4 전당대회까지 중재파 의원들과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정치적인 제스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중립파 의원들 일부는 일단 무소속으로 남으며 향후 정국을 관망할 것이 유력하지만, 창당 초기에 입당하지 않으면 향후 당내 입지도 불안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선택의 압박을 받을 것이다. 국민의당 분당 해프닝은 정당의 가치는 사라지고 눈치싸움만 남았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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