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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3인방의 배신...박근혜 국정원 특활비 사용처 탈탈 털린 내막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 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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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사적으로 쓴 정황을 포착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국가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국정원의 예산이 대통령이나 참모들의 ‘용돈’으로 전용된 데 대해 여론은 상당히 격앙돼 있다. 말 그대로 ‘박근혜 이너써클’의 쌈짓돈이었던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계좌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 현금만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스타일대로 청와대에 금고를 두고 현금을 재어두고 썼던 것이다. 그런데 현금이면 추적이 거의 불가능한데 검찰이 수십억원의 용처를 어떻게 그렇게 상세하게 밝힐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박 전 대통령이 수족처럼 믿었던 문고리 3인방의 무책임하고 교활한 배신이 있었다. 검찰이 특활비 수사를 할 때만 해도 사용처를 밝히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도 거부했다.


그런데 검찰은 4일 특활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특활비를 어디에 썼는지를 예상보다 상세히 설명했다. 여기엔 특활비 존재를 알았던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 등 박 전 대통령 최측근들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해 왔던 사람들이다.


특히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진술이 검찰 수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이 사건으로 지난해 10월 말 긴급체포됐다. 이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따로 금고를 만들어 상납된 특활비를 보관했고, 박 전 대통령 지시가 있으면 돈을 꺼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쇼핑백에 돈을 넣은 뒤 테이프로 밀봉해 매달 2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까지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넸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비서관도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에서 매달 특수활동비를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특수활동비로 휴가비·명절 떡값 명목으로 1000만~2000만원가량을 줬고, 매달 300만~800만원의 활동비를 줬다는 진술도 했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는 정호성 전 비서관은 나중에 두 비서관의 말이 맞는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은 재판에선 "우리는 박 전 대통령과 공범이 아니고 지시를 따른 것일 뿐이다"며 책임을 박 전 대통령에게 미루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은 지난해 초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선 박 전 대통령 측의 요청에도 증인으로 나오지도 않았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것도 모자라 자기만 살겠다고 칼까지 꽂았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손발 역할을 한 이영선·윤전추 전 행정관도 특활비 사용처를 상세히 진술했다. 이 전 행정관은 최순실씨가 운영하는 대통령 의상실 운영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옛 자택 관리 비용, 차명폰 유지 비용, 기 치료·운동 치료·주사 비용 등에 특활비를 썼다고 시인했다.


윤 전 행정관은 2016년 9월 최씨가 국정 농단 사태로 독일로 도피해 대통령 의상실 직원들의 월급 등을 줄 사람이 없어지자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현금을 받아 의상실 비용을 정산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수족처럼 부리던 핵심측근들이 있었다. 퇴임 뒤 개인비리로 수사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그 어떤 참모나 측근들도 대통령을 배신하고 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통령을 방어하며 몸을 던졌다. 강금원 전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장세동 전 경호실장 등 유명한 측근그룹의 ‘충정’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비록 군인들에 의한 군사 쿠데타로 역사를 유린한 대역죄인이었지만 그들만의 인간적 신뢰와 충성은 끝까지 이어졌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상도동 동교동계로 대표되는 충신그룹이 있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지금도 주군을 위해 상시적인 회의를 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유독 박근혜 전 대통령만은 그런 충신들이 단 한명도 없다. 이정현 전 대표는 자신의 금배지를 위해 오랫동안 잠수를 타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사태를 겪었지만 기자들 앞에서 호기롭게 훈시하던 이정현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문고리 3인방의 검찰 진술도 정치권에서는 “금도를 벗어나는 배신행위다. 대통령의 사적 용도 자금은 최측근들이 끝까지 지켜내야 할 최소한의 주군에 대한 사생활 보호이자 예의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문고리 3인방의 배신은 인간적인 정리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오로지 박근혜를 그들의 용돈벌이를 위한 사적인 용도로만 본 것이다. 최순실이 박근혜를 앞세워 호가호위했던 것과 똑같은 것이다.


문고리 3인방은 동네 불량배보다도 못한 배신을 저질렀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다. 그는 국가를 통치했던 것이 아니라 개인 사무실을 운영한 것이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이합집산 부하들을 데리고 있었던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국가관을 가지고 문고리 3인방도 컨트롤 했다면 이런 저질수준의 배신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그들에게도 왜곡된 국가관이라는 것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운영했다는 것이 부끄럽고 한탄스러울 뿐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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