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임종석 비서실장, UAE 특사 방문 직전 최태원 SK 회장과 왜 만났나? 본문

정치

임종석 비서실장, UAE 특사 방문 직전 최태원 SK 회장과 왜 만났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2. 30. 10:40







728x90
반응형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12월9~12일)을 둘러싸고 거의 매일 새로운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임 실장이 UAE 방문 전 SK 최태원 회장을 만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KBS는 임종석 실장이 SK의 긴급 지원 요청을 받고 급하게 UAE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이달 초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랍에미리트 방문 건과는 무관하다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KBS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파견 기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오늘(29일) 현지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의 경우, 10조원대 사업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하자 최태원 회장이 직접 청와대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전날엔 “최태원 SK 회장이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임 실장이 급파돼 권력서열 1,2위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와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을 만난 이유가 아랍에미리트의 에스케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 보도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 실장이 최 회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나 두 사람의 만남과 임 실장의 UAE 방문은 별개임을 알려드린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과 최 회장이 만났다는 사실을 빼곤 나머지는 다 사실과 다르다. 최 회장이 아랍에미리트 사업 관련해 지원요청 있어서 만났고 임 실장이 그것 때문에 갔다는 것도 소설에 가깝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임 실장은 최 회장 외에도 여러 대기업 총수 혹은 그 대리인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기도 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운용 방침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SK도 KBS의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SK 쪽은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에서 SK가 진행하는 사업이 없다"며 “우리도 참 난감하다. SK가 10조원대 정유시설을 건립한다는 설도 나오던데 그것도 아니다”라고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청와대는 여전히 임 실장의 방문이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와 현지에 있는 파병부대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면서, 왕정국가인 아랍에미리트가 외교 현안, 특히 정상급간의 대화 내용 공개를 반대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UAE와 사업을 진행 중인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위기 상황에 처하면서, 청와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UAE가 경제협력 중단 입장을 밝힌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UAE와 체결했던 아크부대 등 각종 협력 사업을 현 정부가 조정·축소하려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186억달러(약 20조원) 규모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작년 10월에는 이와 별도로 총 54조원 규모인 이 원전 운영권도 따냈다. 이후 국내 대기업들은 정유 사업 등에 진출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탈원전 선언과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공론화가 시작되자 UAE 측은 아부다비 주재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우리 정부에 항의의 뜻을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한국과 UAE 간 군사 협력에 문제가 생겼던 것도 갈등을 키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임 실장과 최태원 회장의 비공개 회동이 알려지면서 SK그룹의 중동 관련 사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중동에서 건설, 에너지, 유통, 해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이 예멘 등에서 석유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SK건설은 터키 보스포러스해협 제3대교 건설·유라시아 해저 터널 공사와 함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플랜트 공사를 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8월 이란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인 '파르시안 오일앤가스'의 자회사가 발주한 1조7천억원 규모의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맡았으며, 앞서 3월에는 총 사업비 34억 유로가 투입된 5천MW 규모의 이란 최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원 수송 전문 선사인 SK해운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송 서비스를 하고 있고, SK네트웍스와 SK플래닛 등도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 사업을 진행·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직접 UAE를 찾아 현지 국부펀드 MDP와 석유회사 MP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면담하고 기존의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도 방문해 국영 화학회사 '사빅'의 고위 관계자와 글로벌 진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5월에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서울에서 면담했으며, 같은달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해 현지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원개발, 정보통신, 도시인프라 구축 등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5월 10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자베르 무바라크 알 하마드 알 사바(Jaber Mubarak Al-Hamad Al-Sabah) 쿠웨이트 총리와 만나 에너지∙화학, 신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의 얼개를 종합해보면 임종석 비서실장이 갑자기 UAE에 특사로 파견된 것은 분명히 ‘통상적’인 업무행위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UAE가 우리나라와 원전 등 경제협력을 많이 한 국가라는 것은 팩트다. 거기에 한국 기업들도 관련이 돼 있다. 임 실장이 UAE 방문 전 SK 최태원 회장을 만난 것 또한 팩트다. UAE와 SK 그리고 임종석 비서실장의 연결고리를 보면 진실의 단초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왕정국가인 UAE의 국가 특성을 고려할 때 양국간 ‘밀담’에 대해 일일이 상세하게 밝히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고구마 줄기 캐내듯 계속 줄줄이 나오고 있는 의혹들은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던져주고 있다. 청와대의 트레이드마크인 소통도 이 과정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이현령 비현령 식 소통은 의미가 없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www.featuring.co.kr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