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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라" 공개 망신 당한 안철수, 박지원과 결별 '루비콘강 건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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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하라" 공개 망신 당한 안철수, 박지원과 결별 '루비콘강 건넜다'?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12. 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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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축사하려 연단에 오르다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안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자 안 대표가 바라보고 있다. 이 토론회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 주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야유와 항의를 받았다. 사분오열 국민의당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주는 장면이었다. 당 대표에게 공개적인 망신을 주는 행위에 대해 박지원 전 대표 등 반대파 의원들은 제지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지켜봤다.


“안철수 내려와라” “꺼져” “철수해” “적폐세력” 



12월 6일 오후 2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평화개혁연대) 토론회가 열린 국회의원회관 2층 1소회의실은 고성과 막말이 뒤엉키며 소란스러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서자 10여명의 당원들이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인사말 필요 없다” “네가 여기를 왜 오느냐” “무능한 안철수 물러가라” 등 고성이 울려퍼졌다. 고성에 당황한 기색에도 안 대표는 인사말을 시작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안 대표는 “이 토론회가 국민의당 지선(지방선거) 승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안철수는 탈당해야 한다”며 안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축사를 통해 “오늘 새벽에 통과된 예산안에 민생의 변화를 담기 위해 의원 한분 한분의 노력이 있었다”며 “국민의당은 ‘리딩파티’로서 강력한 중도개혁의 중심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 때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선 “뻔뻔하다”며 야유가 쏟아졌다.


안 대표는 발언을 마치고 웃는 얼굴로 자리에 돌아와 앉았지만 고성은 계속 이어졌다. 안 대표 이후에 발언한 김동철 원내대표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저런 행태는 절대 좋지 않다”고 말했지만 고성은 줄어들지 않았다. 안 대표는 김 원내대표 발언이 끝나자 당초 참석키로 돼 있었던 국민의당 수권비전위원회가 열리는 의원회관 8간담회실로 이동했다.



안 대표의 뒤를 향해 일부 남성들은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다” “그만둬라” 등 계속해서 욕설과 고성을 외쳤다.


안 대표는 토론회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이 민주정당 아니겠느냐”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합의를 이루면 한 가지 방향으로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계속 사람들을 만나는 중”이라며 “이번 주말도 지역마다 다니면서 여러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선동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일일이 반응할 수 없다”며 “함께 고함지르지 말고 자기가 가진 생각을 열심히 설득하는 대화를 통해서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단에 올라 축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이에 호남 중진 의원인 박지원 전 대표는 행사 후 안 대표의 언행에 대해 다시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6일 안철수 대표가 통합반대 당원들의 항의를 '선동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라고 한 데 대해 "그렇게 받아들이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정치인은 찬반이 있고 그런 경우가 있더라도 대표이기 때문에 수용을 하고 잘 설득해나가는 게 대표가 할 일이지 이게 어떤 사람들이 선동한다, 이런 식의 시각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것 때문에 지금 리더십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설득차 호남 방문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목포에 내려온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통보를 못 받았다"며 "그런 무망한 설득은 할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안 대표는 오는 10일 목포와 광주를 찾을 예정이다.


천정배 전 대표도 행사 후 당 분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대표를 겨냥해 “통합하려고 했는데 그러면(분열되면) 또 아이러니”라면서 “당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인데, 있는 당까지 분열되는 것은 좀 우스운 짓”이라고 비꼬았다.


평개연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당내 반안철수 진영의 구심인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이 주도한 토론회다. 반안철수 세력의 본격적인 결집을 보여주는 신호탄인 셈이다.


평개연 측 한 의원은 “토론회를 분기점으로 (안 대표 측과는) 강을 건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예산안 정국 동안 잠잠했던 국민의당 내홍이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만큼 안 대표에 대한 성토가 익히 예견된 자리였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안철수 대표님 꼭 좀 여기 모시고 싶었고 그래서 오셨다”며 “어떻게 하면 내부의 여러 가지 서로 다른 목소리들을 잠재우고 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설득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원내대표 제안을 수용해 당원들을 설득하겠다며 적진에 뛰어든 셈이다. 향후 결별을 대비한 명분축적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평화개혁연대 주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에서 통합을 반대하는 당원들의 거친 항의에 박지원 의원의 도움을 받으며 황급히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토론회에선 예상대로 안 대표의 통합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줄을 이었다. 천정배 의원은 “국민의당의 대표는 국민의당을 그릇된 길로 이끌고 있다”며 “냉전적 안보관을 고수하고 망국적 지역패권주의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평화·개혁과는 거리가 먼 세력에 끌려들어가 반문재인·반개혁·반민심의 적폐연대를 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는 유승민 대표의 허락, 결재를 받을 필요가 없는 제3당 국민의당”이라며 “우리가 언제부터 바른정당 결재 받아 예산안을 통과시켰느냐”고 했다. 정동영 의원은 “허망한 숫자를 좇아 당을 분란으로 모는 일을 오늘부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당 초선의원 10명의 모임인 ‘구당초’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박주현 윤영일 이용주 이용호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초선의원 10명은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며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정된 국민의당 갈등은 비록 일부 참석자들의 고성과 항의에 불과했지만 그 ‘잡음’은 국민의당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국회 행사장에 가면 가끔 반대 의견을 가진 참석자들이 고성을 질러 분위기를 어지럽히기도 하지만 이날의 항의는 그 무게감도 남달랐다. 평화개혁연대측 의원들도 소란을 제지시키지 않고 그대로 ‘떠들게’ 방관한 것도 안 대표의 스타일을 구기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적인 내홍 표출로 안 대표와 박 전 대표가 사실상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대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부 당원들의 항의와 욕설에 가까운 항의를 듣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날 공개적인 ‘모욕’을 덮어쓴 안 대표는 제 갈길을 가기 위한 마지막 타협의 이미지를 남겼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으며 쓸쓸히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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