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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들을 '연탄가스로' 보는 홍준표...한국당 '인물난' 누구 책임?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3. 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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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단히 뿔이 났다.


당내 일부 중진들이 지방선거 인물난 책임을 인재영입위원장인 홍 대표에게 돌리며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 대표가 직접 언급하기도 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결국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타진하면서, 한국당의 잇따른 '인물 찾기 실패'는 당 내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라며 일부 중진 의원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홍 대표를 따르는 원내 '친홍' 진영과 대표의 일방통행을 반대하는 중진 중심의 '반홍' 세력의 불협화음은 최근 '중진 회의' 불발로 드러나기도 했다. 


일부 중진들은 애당초 21일 오전 9시 30분에 지방선거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중진 간담회를 열기로 지난 14일 중지를 모았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분차로 21일 오전 9시에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하면서, 일정이 중복됐다.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중진들의 불만을 차단하기 위해 '맞불'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중진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한 의원은 "김성태가 하는 것은 안 가겠다"라면서 "민정당 이후에 원내대표가 중진 회의를 주재한 적은 없다. 격이 맞지 않다. 스스로 중진 의원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21일 오전 9시, 김성태 원내대표가 소집한 원내중진연석회의가 열렸으나, 회의에 참석한 의원 18명 중 10명은 김무성, 김용태, 김재경, 권성동, 강길부 의원 등 김 원내대표와 생각이 비슷한 바른정당 탈당파들이었다. 홍 대표에게 쓴 소리를 전할 만한 중진은 모두 불참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 회의는) 언제든 할 수 있고 모임을 통해 당 선거에 대한 입장이나 개헌 정국에 대한 입장을 논의하고 당에 건의해 전달할 수 있지 않겠나. 저는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달랐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 중진을 "좌파 폭주 정권 저지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소리(小利)에만 집착"하는 세력으로 맹비난했다. 서울 송파갑, 서울 동대문을, 경남도지사, 19대 대선 등 자신이 출마한 역대 선거를 '험지'로 표현하면서 "편안한 지역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 몇몇이 모여 날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당후사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반대파 중진들을 험지로 차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앞서 언급한 중진 의원은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를 구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고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을 못 구하면 (홍 대표가) 나가야 한다"라면서 "(바른미래당) 안철수는 인재영입위원장 하면서 당이 하라고 한다면 뭐든지 한다고 하지 않나... 우리 당 인재영입을 못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은 위원장이 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당내 권력싸움이긴 하지만 야당 대표가 중진들의 '충심'을 '연탄가스'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건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홍 대표가 내뱉는 막말도 정치적 수사를 넘어서고 있다. 당내 비판을 오로지 감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권위적이고 오만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오죽했으면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발언을 자제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심경까지 내비쳤을까. 어차피 지방선거를 전후해 소멸할 당 대표이긴 하지만, 지금의 한국당은 분명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당 대표가 그 책임의 정점에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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