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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김희중 ‘이명박측 증인에 혼쭐 대질심문’ 전면 반박...MB 대대적 반격 시작? 본문
이명박 전 대통령측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최근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과 관련한 보수언론의 깎아내리기식 보도가 심상치 않게 다가온다.
김윤옥 여사 측에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밝힌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 김 여사 측 행정관과 대질심문에서 혼쭐이 났다는 보도를 전면 반박했다. 김 전 실장은 대질심문을 한 것 외에 다른 내용은 모두 엉터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전 실장은 JTBC에 “기사 중 사실인 건 대질심문이 있었다는 것 하나 뿐”이라며 “장씨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앉아만 있었다. 기사를 보고 분노했다”고 25일 말했다. 김 실장은 또 “나를 인격적으로 깎아내려 신뢰성을 낮추려는 의도”라며 “이런 형태가 저쪽(이 전 대통령 측)의 그릇”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주말 김 전 실장과 50년 넘게 이 전 대통령 내외의 식탁을 책임진 70대 장모 전 청와대 관저 행정관이 검찰에서 대질심문을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날 대질심문은 김 전 실장이 “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2011년 국정원에서 받은 10만 달러를 장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또 이날 장 전 행정관은 김 전 실장에게 “넌 나를 ‘일하는 할머니’ 정도로 취급하며 말도 섞지 않으려 하지 않았냐”고 따졌고 당황한 김씨는 여러 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장 전 행정관은 동석한 검사와 수사관을 아랑곳하지 않고 김 전 실장에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네가 나 인간 취급이라도 언제 했더냐? 뭐 10만달러?”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장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이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부터 가까이서 일을 거든 인물이다. 청와대 관저 직원들을 관리하는 ‘관저 여성팀장’으로 살림살이를 챙겼다.
그런 장씨를 이 전 대통령 보좌진들은 ‘가회동 장할매’로 불렀다. 이 전 대통령이 15대 총선에서 당선될 때 6급 비서관으로 합류했으며 이 전 대통령 내외를 20년 가까이 봐주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이같은 내용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선일보에 언급된 장씨는 김 전 실장이 특활비를 건넸다고 지목한 여성 행정관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검찰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측이 그들에게 유리한 진술과 정황을 흘리기 위해 보수언론에 그 소스를 제공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측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우 고려대를 나와 조선일보 편집국 부국장을 거쳐 논설위원까지 지낸 ‘조선일보 맨’이다. 아직도 조선일보와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고, 이번 조선일보의 ‘김희중 폄하’ 기사도 그런 커넥션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보수언론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포토라인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부정적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득 전 의원이 전격 소환되고 김윤옥 여사의 소환 가능성 등 이명박 일가에 대한 검찰 칼날이 정면으로 향하자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측은 모든 의혹에 대해 법리적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변명만 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측은 이번 사건을 일관되게 '정치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신의 핍박에 대한 피해의식이 보수기득권층 전체로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김희중 전 실장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식 기사는 이 전 대통령측이 그런 반격을 위한 본격적인 언론 플레이를 시작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 때를 떠올려보자.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그를 지지해주는 우군이 없었다. 언론도 모두 그의 비리캐기와 헐뜯기에 혈안이 됐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보수언론과 기득권층의 방패막이가 있다. 절대로 쉽게 무너질 성벽이 아니다. 기득권층과 보수언론인 이명박 일가 비리 수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심하고 저항할 경우 이번 사건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모른다. 제 3의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같은 정권 악재 사건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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