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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취임 이후 처음 50%대로 하락...청와대 긴장하나? 본문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드디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권 출범 효과를 본 뒤 이제 본격적인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예상되던 하향지표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이제 ‘취임식 허니문’ 기간인 6개월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에 문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기다릴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정권 초기부터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밀려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일단 청와대는 25일 70%대의 고공행진을 달려오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대를 기록하는 등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5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지난주 주간집계보다 6.2%포인트(P)가 내린 59.8%로 집계됐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p 오른 35.6%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하게 내려왔다는 점이다. 해당 기관이 조사한 1월 2주차까지만 해도 70.6%를 기록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66%(4.6%P↓)로 하락했고, 금주엔 59.8%를 기록하는 등 2주 만에 11%P가량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모두 하락했다. 40대와 50대 연령층에서 각각 9.4%p, 6.4%p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6.2%p와 4.2%p가,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4.8%p가 빠졌다. 청년층과 중년층, 노년층 등 세 개의 연령층에서 모두 지지율이 하락한 ‘트리플 딥(triple dip)’ 형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민심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내부 회의에선 첫 50%대 지지율 기록에 대해 별도의 보고나 논의는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이 처음으로 60% 아래로 내려온 데 대해 "민심이니까 겸허히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청와대는 이번 지지율 하락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남북단일팀 구성,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 대책, 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등 각종 정책과 관련한 정부의 혼선이 빚어진 데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20·40세대(20대~40대)의 경우엔 암호화폐 문제와 남북단일팀 구성 등의 현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20·40세대는 암호화폐 문제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 일부 현안에 대해선 정부 정책이 다소 세밀하지 못했거나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지지율 하락에도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보단 시간을 두고 정책적 완성도를 높이면서 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핵심키워드인 '국민 체감'을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뭔가 대책을 쓰기보단 차분하게 정부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국민들과 더욱 소통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는다면 국민들이 또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번처럼 지지율 조정 과정을 통해 정부의 성숙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지지율이 70%대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자신감을 갖고 이런 저런 정책을 추진하다 혼선이 빚어진 측면이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좀 더 소통하고 조율하는 기회로 삼으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전문가들은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지지율 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집권 초기에 70%, 80% 이상 지지율이 나왔던 게 비정상적이었다. 교체된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실제보다 좀 높게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다보니 2주 동안 10%가 빠지니까 폭락으로 느껴지는 것”이라며 “여론조사라는 특성 상 60%도 높은 수치다. 아직까지도 사실 지지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내에선 "이번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보기보단 긴장감을 갖고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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