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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입에서 나온 ‘노무현 죽음’...10초 뒤부터 기침 연발 '묘한 상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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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입에서 나온 ‘노무현 죽음’...10초 뒤부터 기침 연발 '묘한 상황'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 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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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사건에 대한 방어전략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재인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를 자신의 집권 시절 이뤄진 참여정부 수사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하는 과정에서였다.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뒤 10여초 뒤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연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오후 5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구스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 민주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룬 나라다. 제17대 대통령으로서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국정수행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건설 등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역점했던 사업을 나열한 뒤 “(이와 관련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고통을 받았지만 (집권 시절) 함께 일했던 공직자들의 권력한 비리가 없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으로 자신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를 ‘보복정치’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근간이 흔들리는데 참담함을 느낀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는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집권 2년차인 2009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연차 게이트’ 피의자 신분으로 같은 해 4월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지 한 달여 만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이후부터 공식석상에서 노 전 대통령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10여년 만에 자처한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발언을 이어가면서 “이명박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한 뒤 주먹으로 입을 가리고 두 차례 기침했다.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이명박)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두 차례 다시 기침했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기침은 멈추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저…”라고 말한 뒤 다시 헛기침하고 “재임 중”이라고 말하고 다시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했다. 그때부터 눈시울은 붉어졌고 탁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내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 달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집권 시절 유치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언급한 뒤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자주 기침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하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기침이 계속 나와 멈추지 않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망령이라도 찾아온 것일까. 


정국은 적폐청산에서 노무현 죽음과 정치보복으로 빠르게 치환되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진보와 보수가 또 다시 일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산 이명박과 죽은 노무현의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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