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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민주당 승리 이끈 김종인 "지금 총선 판세는 반반" 예측...민주-자유 누가 유리할까?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2. 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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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4월 총선 판세와 관련, 현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보다 높지만, 실제로는 두 당이 거의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당은 항상 프레임을 갖고 가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 그것을 너무 믿고 가다가는 실망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사회자가 '지금 판세를 (여야) 반반으로 보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내가 보기에 (민주당과 한국당이)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된 2016년 총선을 언급하며 "그 때도 여론조사에선 여당(새누리당)이 훨씬 앞서 있었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에 출마하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건 데 대해서는 "이낙연 전 총리를 상대로 하는 게 아니라, 문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하겠다고 나왔다. 코스는 잘 잡았다"고 말했다.

SBS가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 지지율은 53.2%, 황 대표 지지율은 26%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 전 대표는 이 전 총리 지지율이 황 대표의 두 배인 것과 관련해 "(선거전) 초기 여론조사 수치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한국당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수도권 험지에 출마시키려는 것에 대해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수도권에 출마)하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하라면 하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롤모델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 "2011년 안철수라는 이름이 떴을 때 나라를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나왔으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세월 다 지나고 이제 와서 마크롱 정신을 받들어봐야겠다고 해서 뭐가 이뤄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 나이가 80살이다. 또 다시 정치판에 뛰어 들어 누구를 도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보수와 진보진영을 넘나들며 선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 냉철한 상황인식과 여론의 발화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해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수 아이디어를 내 그를 기용한 '보스'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그의 조언은 대부분 먹혀들어갔다. 

 

이번에 김 전 대표가 지적한 여야의 총선 판세가 '반반'이라는 예측은 지지율에서 앞서가고 있는 민주당이 반드시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2016년 선거 때 집권여당이던 새누리당은 지지율에서 넉넉하게 앞서갔지만 '친박'의 공천 전횡으로 패배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현재의 민주당도 지지율에서 넉넉하게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자칫 현 상황에 안주할 수 있다. 지금까지 논란이 됐던 '문석균 김의겸 정봉주' 모두를 아웃시키며 부자 몸조심을 하고 있지만, 총선전이 본격화되면 돌발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최대한 조심을 해야 한다. 

 

이 표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중후반을 계속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 총선 결과는 37%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이때 여론조사가 부정확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샤이 진보'층이 여론조사에서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투표장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결과로 해석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21대 총선도 현재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뒤쳐지고 있지만 '샤이 보수'층이 지지를 결집할 경우 실제 선거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도식적인 유추는 별 의미가 없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여야 모두 얼마나 많은 돌발변수를 극복해나갸느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이 유승민 의원의 양보로 보수대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여권은 정의당 후보와의 표 갈라치기가 불가피해보이지만 야당은 태극기부대까지 아우르는 실질적인 대통합을 이룰 경우 선거 판세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황교안 대표의 불안한 리더십이 그나마 위안거리이긴 하지만, 선거가 치열해질수록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열기가 끓어오를 수 있다. 결국 중도층이 어디로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 황교안 대표를 차기 주자로 인정은 하지 않지만, 문재인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겠다는 여론이 우세하면 '대통합신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통합신당'이 민주당의 대안 세력이 될 수 없다는 여론이 계속 형성될 경우 민주당이 우세할 수도 있다. 여당과 문재인 정권의 큰 대과가 없다는 쪽으로 정리돼 '차라리 차악을 택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경우다. 이 두 가지 여론이 줄다리기를 팽팽하게 할 것이다.

 

'선거 박사' 김종인 전 대표의 '반반' 예측은 민주당이 현재 우세하고 있지만 선거전이 깊어갈수록 '샤이 보수'들이 표심을 드러내며 막판에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세력이 팽팽하게 맞설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민심은 민주-자유 그 누구에게도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지 않고 타협과 협의를 하라는 쪽으로 귀결된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초반 지지율 고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124석을 얻어 불과 1석 차이로 신승한 바 있었다(지역구는 민주당이 5석을 앞섰다). 2020년 총선도 현재 지지율에서 바닥을 보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추격해 막판 신승할지, 아니면 민주당이 박빙의 우세를 가져갈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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