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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 양정철, 갈등설 제기된 임종석 비서실장 만나 포옹...극적 화해?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 3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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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 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를 열었다. 지난 5월 공직을 마다하고 해외로 떠난 이후 대중과의 첫 직접 소통무대였다. 양 전 비서관은 “ ‘권력 근처에 갈 일이 없다’ ‘끈 떨어진 놈이다’라고 (스스로) 다짐한다”며 “꼭 정치나 행정이 아니어도 다른 것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양비라는 호칭을 명예롭게 생각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비서관으로 임명해 면직해주지 않고 떠났기 때문에 평생 양비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들 들으라고 ‘양 교수’라고 하는데 불편하다. 앞으로 공직 맡을 일도 없고”
라고 정치활동설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문 대통령을 정계로 이끈 책 <문재인의 운명> 산파였던 그는 “‘책만 내라. 노 대통령과의 약속 아니냐’며 문 대통령을 등 떠밀던 논리대로 내가 죗값을 치른다”면서 “2월 의무방어전만 끝나면 다시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며 권력과 거리를 두고 싶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높으면 봐야 될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정부라 일희일비 않을 것으로 본다. 문 대통령도 멀리 보시는 분”이라고 했다.



갈등설이 제기되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청와대 탁현민 선임행정관도 참석했다. 양 전 비서관은 콘서트 도중 임 실장이 앉은 객석을 찾아 포옹한 뒤 ‘미니 대담’을 나눴다. 임 실장은 “양정철 형이 잠깐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셨다”며 “저도 2008년 이후 노는 시간이 주는 축복을 누렸다”고 했다. “몸을 잘 만들어 두세요”라고도 했다. 서울시장 출마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민병두 의원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3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사회자로 나선 작곡가 김형석씨를 비롯해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자문위원인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기자, 개그맨 김미화씨 등이 무대에 올랐다.



내달 6일 2차 북콘서트에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3철’이 한자리에 모인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권으로까지 밀어올리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양정철 전 비서관이 국내에 돌아와 활발한 '정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의 북콘서트에 청와대 비서실장과 지방선거 후보자 등 여권 실세들이 대거 참석해 정치적인 무대가 돼 버렸다. 


특히 임종석 비서실장과는 문재인 정권 초반 여권 핵심 실세간 갈등설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장관 임명 등의 인사 문제에서 임 실장이 청와대 '현직' 지위를 이용해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양 전 비서관 천거 인사들이 밀리고 있다는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본으로 간 뒤, 그의 영향력과 입지가 축소됐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사실 박원순 서울시장 라인의 '영입파'임에도 문재인 정권 들어서며 인사까지 총괄하는 비서실장직에 올랐다. 이는 양 전 비서관 등 '개국공신'들과 필연적인 권력갈등을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때처럼 이상득-정두언 실세 갈등만큼의 큰 문제는 표출하지 않았다. 운동권 출신의 정치 배경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극단적인 갈등보다는 봉합의 측면이 컸다. 임 실장이 북콘서트에서 '형님' 양 전 비서관의 '정'을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도 연결돼 있다. 


하지만 임 실장 세력이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그 기반이 약화된다면 양 전 비서관의 영향력이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양 전 비서관이 국내에 있지 않고 해외에 머무른 것 자체가 오히려 다른 세력에 대한 경고와 견제의 의미를 줘서 부담스럽게 하는 측면이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언젠가는 다시 권력의 핵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님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올해 말쯤 권력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권 권력 사정에 밝은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이 갑자기 북콘서트를 개최한 의도를 잘 읽어야 한다. 그동안 양 전 비서관은 음지의 권력실세라는 어두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밝게 만들기 위해 '책'을 택한 것이다. 북콘서트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의 일환이다. 더 이상 물밑에서 조율하는 역할이 아닌 공개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올해 말쯤 화려하게 양 전 비서관이 부상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그런 상황이 올지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런 상황이 오지 않으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서라도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권력을 직접 창출한 사람이라면 본인의 의도와 상관 없이 그 핵심 자리로 밀려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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