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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딸의 어처구니 없는 ‘구혼 광고’ "의사 판사 빼고 다 꺼질까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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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딸의 어처구니 없는 ‘구혼 광고’ "의사 판사 빼고 다 꺼질까요?"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8.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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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종교 신문에 실린 ‘구혼 광고’가 눈살 찌푸리는 것을 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1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한 기독교계 신문에 ‘배우자 원함’이라는 제목으로 “본인은 목사님 딸로서…30세 이상의 믿음의 가문의 기독교인 중에 판사님, 의사 선생님 중에서 양가 어르신들의 축복 속에 교제하여…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분을 기다리겠습니다”라는 글이 붙은 구혼 광고가 실렸다.


해당 광고를 찍은 사진에 따르면 이 여성은 28세로 신장 171㎝, ○○기관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또 자신이 ○○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영어와 러시아어 등 10개 국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텝스 832점, 러시아 토플 1급, 한국사 능력 1급, 한자 자격 2급 자격을 갖췄다고 적었다. 


이외에 체코 마사리크 대 안보대학원과 네덜란드 우트레흐트 대 영어과, 스웨덴 린네 대 정치학부를 졸업한 재원이라고 했다. 취미는 피아노 반주, 수묵화, 유화그리기, 문학읽기, 여행 등이다.


이 여성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직 공부와 신앙적으로 그 어떠한 이성간 교제를 단 번도 한적이 없는 큰 쑥맥 같지만 큰 꿈과 비전의 ○○ 공무원”이라며 “30세 이상의 믿음의 가문의 기독교인 중에 판사님, 의사 선생님 중에서 양가 어르신들의 축복 속에 교제하여 나라(국민)를 위해 봉사하는, 평생 사랑하며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분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특정 종교를 비방하는 게 절대 아니다. 이런 배우자광고까지 낸 사람의 절박함과 순수함을 이해못하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오직 공부와 신앙적으로 그 어떤 이성교제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 그렇게 신실하게 살아왔다면 인생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몸에 배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곱게 자란' 자신의 배우자로 의사 아니면 판사를 콕 찝어서 청혼광고를 냈다면 다른 직업군에 있는 사람은 그 기준에도 들지 못하는가.


신실하기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서양의 칼뱅(1509-1564)이라는 분은 일찍이 직업 소명설을 500년보다 훨씬 전에 설파하신 바 있다. 배우자광고를 낸, 이런 사람이 있을까봐 오래 전에 칼뱅이 미리 지적해둔 것이다. 칼뱅의 이론으로 청교도적 직업윤리가 확립되고 이것이 자본주의 정신의 토대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있다.


칼뱅은 직업의 귀천을 비판하면서 목사나 사제 등의 성직만 거룩한 것이 아니라 모든 직업을 신이 허락한 거룩한 일로 보며 소명(신이 부르신 일-직업)에 충실한 것을 구원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보았다. 직업은 구원, 예정의 징표이자 신의 거룩한 부름에 따라 행하는 것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직업 자체에 급수가 있는 게 아니고 자신의 직업에 충실한 자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고등학교 때 별다른 이유도 없이 학생들에게 '빳다'를 때리면서 "돈 들여서 공부시키면 뭐하나. 인간이 안 되는데"라고 수없이 중얼거리던 담임 선생님이 문득, 떠오른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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