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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마지막 철수...진도 팽목항 분향소, 3년7개월만에 ‘역사속으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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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마지막 철수...진도 팽목항 분향소, 3년7개월만에 ‘역사속으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9. 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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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가족들을 기다리고 추모하던 공간인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가 문을 닫는다.


4·16세월호족협의회는 3일 오후 진도 팽목항 분향소를 철거한다. 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과 유품을 안고 떠난다.


세월호 가족들은 선체 인양과 해저면 수색이 끝나면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겠다고 진도군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팽목항 분향소 정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4년5개월, 분향소가 설치된지 3년7개월,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5개월만이다.


분향소 안에는 희생자 304명의 영정, 단원고 희생학생의 이름을 반별로 새겨넣은 세월호 형상 조각, 세월호 추모 리본, 종이학 등이 남아 있다.



분향소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9개월 만인 2015년 1월14일 오후 4시16분 팽목항 인근 부지에 컨테이너 2동을 이어붙여 마련됐다. 가로 18m와 폭 3m, 높이 3m로 규모다.


정부가 304명 희생자 가운데 295번째 주검을 인양한 후 급히 수색을 중단했지만 가족들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남았다. 가족협의회는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양소가 들어선 곳은 산자와 죽은자가 만났던 자리다. 바다에서 올라온 가족들이 부모형제를 만나고, 차디찬 아이를 껴안으며 부모의 눈물이 넘쳤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전남도와 진도군이 추진하는 진도항 2단계 개발사업 구역으로, 여객선터미널 등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참사로 공사는 중단됐고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은 세월호 인양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인양이 끝나고 지난 4월16일 합동영결식까지 마무리된 만큼 협의를 통해 철거를 결정했다.


팽목분향소는 사라지지만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와 추모조형물은 그대로 보존된다.


가족들은 2015년 9월1일 설치돼 세월호 인향현장을 끝까지 지켜봤던 동거차도 산꼭대기 ‘세월호 인양 감시·기록 초소’도 2일 완전히 철거했다.


한국의 전통적 장례 양식인 3년장을 넘어서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의식도 이제 끝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국민들 가슴속에는 영원히 또렷하게 기억될 것이다. 팽목항에서의, 마지막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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