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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는 뒷전, 조기전당대회로 오로지 자기 살길만 챙기는 홍준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5. 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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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자유한국당에선 벌써부터 '선거 이후 체제'에 대한 논의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 체제를 연장해 21대 총선 공천권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 홍준표 대표와, 보수 위기론을 명분으로 신 체제를 그리는 비홍 세력 간 입장이 긴장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홍 대표는 선거 이후 무조건 조기 전당대회(전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한 달 전쯤 복당파인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나서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진들이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한국당 지도부 관계자는 "그동안 불리한 구도 속에서 당을 이끌어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강경 발언을 해왔는데, 당내에서 그런 부분을 공격한다면 선거 후 결과와 상관없이 재신임을 받겠다는 뜻을 홍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당직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의원도 "홍 대표는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조기전대를 열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선에서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6명 이상 당선 여부에 자신의 당권을 걸겠다고 한 홍 대표의 공개 입장과는 결이 다른 얘기다. 다만 김 전 대표는 홍 대표의 입장에 대해 "모르겠다. 들은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홍 대표는 이미 자신의 페이스북(SNS)에도 조기전대를 암시하는 글을 썼었다. 지난 3월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하는 일부 중진들을 향해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쥔 조기전대 카드의 목적은 총선 공천권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그의 임기는 2019년 7월까지다. 지선 후 7~8월 '조기전대 카드'를 꺼내 다시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임기는 2020년 7~8월로 연장된다. 이렇게 되면 2020년 4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비홍 세력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홍 대표의 역할은 탄핵 이후 체제 안정이었다. 선거 이후 체제 도약을 책임질 대표에 적합한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 특유의 거친 리더십이 당을 다잡는 데엔 적격이지만, 지지세를 회복해 위기 국면을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홍 대표 체제와 손을 잡고 있는 복당파들 사이에서도 같은 맥락의 반감이 감지된다. 홍 대표가 체제 연장 시도를 할 경우 "분당 가능성이 있다"는 강경 발언도 나온다. 당내에선 지선 후 복당파에서 김 전 대표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홍 대표 견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탄핵 이후 비주류로 밀려난 친박계(친박근혜)도 지선 후 복권을 노리는 기류다.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총선은 지선보다도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맞물린 선거다. 변화 없이 어렵다는 걸 다 알 것"이라며 "지선 이후엔 당을 살리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박계 당권주자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언급된다. 이 전 총리는 지난 달 홍 대표의 언행을 문제 삼으며 "(지방선거 이후)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정우택, 나경원 의원 등 홍 대표를 주도적으로 비판했던 중진들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황교안 전 총리 등도 비홍 주자로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계파와 관계없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열된 보수진영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폭넓게 오간다.


일각에서는 차기 지도체제는 결국 선거로 결정될 것이기에 섣부른 구상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어떤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 결국 선거 결과에 따라서 보수진영의 판이 짜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특히 "홍 대표의 경우 선거에 참패하면 재신임을 묻는다고 해서 그게 되겠느냐. 쉽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조기전대'는 선거의 후폭풍을 과소평가한 구상이라는 비판이다.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민심과 정반대로 가는 것에는, 지방선거 뒤 조기전당대회 개최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대표의 입지 넓히기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1 야당의 대표가 지방선거라는 절체절명의 중간평가 성격의 심판대에서 승리할 생각은 하지 않고, 21대 총선 공천권 확보를 위한 조기전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야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자당 후보들이 당 대표가 지원유세를 올지 걱정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지금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홍 대표의 막무가내 전략은 바뀌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지방선거를 포기하고, 혹시 경남이라도 '주울' 경우 그것을 명분으로 조기전대에서 다시 당권을 잡으려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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