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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레기인가

성기노피처링대표 2017. 2.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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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던 도중, 


"김진, 대체 누구길래... 범상치 않은 이력 살펴보니? '경악'"





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희대 경제학과 나와서 코리아타임즈에서 중앙일보 기자하던 양반인데

뭐 별다른 '범상치 않은 이력'이 있으려나 싶어 클릭을 했습니다. 경악할 정도의 이력이 뭔지 심히 궁금해서요.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고 그야말로 경악했습니다. 왜냐구요?



이게 본문 전부입니다. 네... 눈길을 끄는 김진의 이력은 앞서 제가 말씀드린 그 수준이었습니다. 


코리아타임스-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를 거쳐 2006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됐다는 게 그것입니다. 


경악이라는 것과 굳이 연관을 지어보자면, 팝업광고창을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로 많이 지워야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언론사 기사 때문에 편집국에 전화를 한 건 처음인 거 같습니다. 민중의소리라면 나름 진보언론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좋은 기사를 쓰는 매체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같이 인터넷 언론이


클릭 수에 미쳐 '제목낚시'를 한다고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었습니다.



"민중의소리입니다"


"편집국장님좀 바꿔주세요"


"실례지만 어디신지요, 성함이 어떻게 되는지요"


"성기노라고 합니다. 기사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지금 통화가 좀 곤란한데 저한테 말씀하시죠"


"김진 논설위원 이력 건 때문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부라부라부라"


"..........."




전화를 받은 김아무개 기자님은 제가 한 5분을 떠들었는데도 한 마디도 하지 않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상도의가 있지 않느냐. 어떻게 이런 물건을 독자들에게 사라고 하는 거냐"


뭐 이런 식으로 좀 불만을 얘기했습니다. 평소 민중의소리를 유심히 보고 있고 뉴스레터로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도 쏠쏠하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독자로서 더 큰 배신감을 느꼈나 봅니다. 


"지금 이 얘기 부장님에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목소리로 보니 김 아무개 기자님 아직 젊으신 분 같았어요, 이런 전화도 처음 받아보셨는지 전혀 말씀을


못하시는 것 같아서 속으로 미안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나름 독립언론으로 양심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도 열심히 하는 언론사라서 이런 식으로 가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제가 좀 오버해서 얘기는 했습니다. 저 또한 어렵게 인터넷신문을 운영하고 있어서 동병상련이면서도


더 크게 화가 난 거 같기도 합니다. 




기레기라는 말을 요즘 '쓰레기' 단어보다 더 많이 듣는 거 같습니다. 언론 환경은 점점 광고 등의 경제적인 요소


에 의해 예속이 돼 가고 '독립'이란 말이 무색해지는 시대입니다. 클릭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지요.


쓰레기는 그래도 재활용이라도 되고 거름도 됩니다. 기레기는 그마저도 해낼 수 없습니다. 


사회가 점점 더 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낮에 먹은 청국장 냄새도 더 독하게 남아있는 거 같습니다. 

 



***10분 뒤 후기


블로그에 이 글을 올리고 민중의소리 그 기사를 다시 F5 해보니 제목이 바로 수정은 됐네요.


'경악'이라는 단어만 뺐네요. 그럼에도 여전히... '경희대-코리아타임스-중앙일보' 경력이


범상치 않은 이력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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