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이재명 지사, 문준용 페북글 “제가 쓴 게 아니다”며 입장 번복한 까닭 본문

정치

이재명 지사, 문준용 페북글 “제가 쓴 게 아니다”며 입장 번복한 까닭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11. 26. 09:36







728x90
반응형



이재명 지사가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소셜미디어에 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채용 글에 대해 “내가 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자신이 쓰긴 했지만 해당 주장이 자신 생각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지사는 13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24일 저녁 늦게 귀가하는 길에 기다린 취재진의 몇 가지 질문에 답했다. 한 기자가 ‘오늘 SNS에 문준용씨 특혜 의혹 관련해 글을 올렸던데 어떤 뜻으로 올린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건 제가 쓴 게 아니다”고 즉답했다. “저나 제 아내는” “제 아내를 고발한 측은” 등으로 시작하는 문장인데 ‘쓰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해당 의혹을 언급한 것은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였다.


이재명 지사는 기자의 질문에 한차례 부인하는 듯한 말은 한 뒤 “문준용씨는 억울하게 음해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변호인 입장에서는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계정이 제 아내 것인지 아내 것이라고 혹시 인정되더라도 정말로 아내가 썼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냈던 것 같다”면서 “제가 알기로는 변호인이 의견서 자체에 ‘ (문준용씨 특혜 의혹이)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다만 법률상으로는 따져볼 수밖에 없지 않냐’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24일 오전 9시 페이스북에 ‘트위터 계정주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는 제목으로 지난 대선 당시 거론됐던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의혹을 “허위라고 확신한다”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자신의 아내에 대한 의혹 제기를 “필연적으로 (준용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간계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지사의 이런 '강 건너 불구경'식 대응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터져나오게 만들고 있다. 이철희 의원은 이에 대해 “저는 이재명 지사가 억울하다고 할지라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이 지사의 자진 탈당을 사실상 촉구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 지사가 억울해하는 측면은 이해가 되지만, 너무 정쟁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진실 대응을 하기 위해선 자진 탈당해 진실을 밝히고 돌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이 지사가 검찰에) 기소되면 당원 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를 거론한 것에 대해선 “내가 볼 때는 너무 나간 것 같다”며 “친문 대 반문 구도는 아닌, 진실 대 거짓의 구도인데, 이것을 친문 대 반문 구도로 가려고 그러면 서로에게 안 좋다”고 지적했다. “구도나 프레임을 짜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다. 그는 “당이 경찰, 검찰에게 공을 던지고 그냥 지켜보는 것, 그리고 그 지켜보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당내 분란이 더 커져 보이는 것, 이것들은 당내 문제뿐 아니고 국민들의 문제까지 가게 될 것이다. 김부선 여배우 사건 같은 경우는 당원이라기보다 이 지사 대 어떤 제3자와의 대결 아니었습니까? 이건 당내 문제, 서로 당내 문제가 됐다”며 “그래서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당에 상처가 되는 것”이라고 당이 나서서 진상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앞서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무죄추정 원칙으로 재판 결과가 나온 후 조치를 취하는 방법으로는 정쟁만 장기화·격화된다”며 “당이 조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원이 ‘혜경궁 계정’ 내용을 썼다면 해당 행위를 한 것이다. 그래서 당 대표 등은 계정주인이 특정이 안 돼도 ‘윤리심판원 규정’ 제18조에 의해 당원의 해당 행위에 대한 직권조사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공정성을 위해 이슈를 이끈 권리당원의 주도적 참여하에 빨리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출당·탈당을 촉구하는 더민주 당원연합’이라는 이름의 일부 민주당 당원들도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이 지사의 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이 지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을 제명하라’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이재명을 가만히 두고 자유한국당을 욕할 수 있겠느냐” “이재명을 감싸면 우리도 적폐”라며 민주당 소속 이 지사의 출당·탈당을 촉구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당을 와해시키기 위해 나온 게 아니라 살리기 위해 나왔다” “당내 특정 계파와는 아무 상관 없고 조직화한 모임도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같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지사로서는 민주당 내부 진영의 분열을 촉발시켰다는 점에서 최악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까지 전선에 끌어들여 당 안팎으로부터 극심한 비난을 받고 있다. 사태를 이렇게까지 악화시킬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이전투구식으로 밀어붙이고만 있다. 


일단 탈당해서 자신의 혐의를 떳떳하게 소명한 뒤 복당하는 것이 상식적인 대응이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안별 즉흥적인 대응으로 점점 자기무덤을 파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이 지사 특유의 독단적이고 감정적인 대응방식에서 온다. 참모들의 정무시스템이 가동되지 않고, 강경 일변도의 이 지사에 끌려가며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는 사이 그나마 이 지사를 믿었던 지지층마저 떠나가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