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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장현수, 그의 월드컵 ‘잔혹사’...독일전 출장 어떻게 되나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6. 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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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 석패를 하자, 경기 결과를 두고 말들이 많다. 특히 신태용 감독의 효율적이지 못한 전술 지적과 함께 특정선수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그만큼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진한 아쉬움이 더나오는 것 같다.


스웨덴전의 실책으로 인한 죄책감과 쏟아지는 비난이 어깨를 짓눌렀던 탓일까. 장현수(27‧FC 도쿄)도 멕시코 경기 뒤 다시 한번 뜨거운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그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또다시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됐다.


한국은 24일 자정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게 1대2로 패했다. 이후 독일이 스웨덴에 극적인 2대1 역전승을 거두면서 가까스로 마지막 3차전까지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게 된 한국이지만 전망은 그리 썩 밝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기적의 승리 가능성을 제기하던 KBS 이광용 캐스터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곧바로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승리 가능성을 냉정하게 바라봤다.


장현수는 지난 스웨덴 전에선 패스미스를 범해 그것이 김민우의 파울로 이어져 스웨덴이 VAR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경기가 끝난 후 장현수의 무리한 패스가 박주호의 햄스트링 부상을 입힌 것이라는 지적 역시 잇따랐다. 장현수는 스웨덴과의 1차전이 끝난 후 온라인상에서 악플 세례에 시달리며 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도 넘은 비난에 자신의 SNS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신욱과 함께 모든 패배의 짐을 떠안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의 실점 상황에서 또한 공교롭게도 스웨덴전에서 부진했던 장현수의 연속된 실수가 나왔다. 전반 25분, 장현수는 상대의 크로스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한국은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줬다. 당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던 한국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게 된 실점이었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하게 된 장현수의 실책은 후반 21분 또다시 나왔다. 멕시코의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치차리토는 장현수의 슬라이딩 태클을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제친 후, 깔끔하게 조현우가 지키는 골망을 흔들었다. 장현수가 태클이 아니라 끝까지 서서 버티는 수비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치차리토의 슈팅 각도를 최대한으로 좁혔다면 골키퍼 조현우 역시 막기 수월한 상황이 나왔을 수도 있다.


대표팀 선배들의 쓴소리 역시 이어졌다. 안정환 MBC해설위원은 “그 상황에서 태클을 들어가면 어떡하냐. 공격수는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라면서 “전반전도 마찬가지고, 태클 타이밍을 잘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표 KBS해설위원 또한 “태클을 하면 중심이 무너지기 때문에 크로스를 허용할 확률이 커진다. 몸을 세우면서 크로스가 올라오는 방향만 막아줘야 했다”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만 태클을 해야한다”고 장현수의 판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표팀 선배들이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경우 웬만해선 직접적으로 선수 이름을 거론해서 비판하지는 않는다. 선수 사기 차원도 있지만, 축구 선후배들끼리 일종의 불문율처럼 경기력에 대해서는 결과와 상관없이 존중을 해주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현수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거의 최대의 표현으로 실수에 대해 비난을 했다. 그만큼 이번 실수는 치명적이었고, 어찌보면 수비수의 기본이었기 때문에 더욱 비난 화살이 거셌다.




대표팀 선수들은 위축된 장현수의 어깨를 토닥여줬다. 장현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을 지나가지 않고 곧바로 지나갔다. 대개 모든 선수가 믹스트존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경기 후 소감을 밝혀야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장현수를 선수 보호 차원에서 믹스트존에 내보내지 않았다.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우리 동료들을 보는데 참았던 눈물이 다시 흘렀다. 왜 하필 현수형인지 너무 안타깝다. 우리 수비수들이 모두 열심히 하다 그런 일이 벌어졌다. 너무 비난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현수와 함께 수비수로서 호흡을 맞춘 김영권 역시 “공이 와서 맞은 것이지 손을 댄 게 아니다. 단지 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그를 감싸고 나섰다.


경기가 끝난 후 오열을 하며 머리를 감싸 쥐고 고통스러워하는 장현수의 모습이 카메라의 잡혔다. 심적으로 굉장한 부담감을 떠안게 된 장현수가 지금의 상태에서 마지막 독일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가 끝난 후 실시간 검색어에 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각종 커뮤니티에 악플 세례가 쏟아지는 등 그에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신태용호가 보유한 나올 수 있는 센터백 자원으로는 윤영선과 정승현, 오반석이 있다. 저마다 준수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일천한 국가대표 ‘경험’이 발목을 잡는다. 큰 무대 경험이 사실상 전무한 선수들이다. 앞서 조현우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보란 듯이 씻어낸바 있으나, 그럼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그들을 출전시키는 것은 신태용 감독에겐 또 하나의 도박일 수 있다.


신태용호에서 부동의 센터백 주전이었던 장현수다. 지역 예선부터 수비진의 중핵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거듭된 실책으로 인한 자책감과 쏟아지는 비난에 평정심 유지가 어렵게된 상황임엔 분명하다. 독일 최종전에 장현수가 나서는지의 여부를 떠나, 한국 대표팀 최고의 수비수가 기본을 다하지 못해 실수를 거듭했다는 것이 현 대표팀의 망가진 현실이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를 두고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월드컵 때마다 나오는 소리다.


일선에서 뛰는 선수들은 축구 세계랭킹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며 볼멘 소리다. 월드컵에서 3승을 한 적도 없다고 말하는 선수도 있다. 선수들로서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월드컵 때마다 과도한 기대를 하는 일부 왜곡된 팬심이 야속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멕시코전을 끝나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죽자고 뛴 선수들을 격려했고 결과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월드컵 때마다 나오는 10년 장기 대비설이 아니라 선수와 국민들간의 축구에 대한 인식부터 한마음으로 모으는 것이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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