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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성희롱 보도, '한국당 출입금지' MBN 기자들 VS 장제원 30분 설전 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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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성희롱 보도, '한국당 출입금지' MBN 기자들 VS 장제원 30분 설전 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2. 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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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부터 MBN에 대해 당사 출입금지 및 취재거부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50)과 이에 항의하는 MBN 기자들이 국회에서 30여분간 말싸움을 벌였다. 



장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종합편성 채널인 MBN이 ‘류여해,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라는 제하의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제1야당 대표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고 밝혔다. 


공식 브리핑이 끝난 후 MBN 기자들이 관련 질의를 하자 장 대변인이 “MBN 질문에 답 안한다”고 나오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다음은 MBN 기자들과 장제원 대변인간의 설전 내용이다. 


MBN 기자=출입금지한 당사자가 질문을 안 받다니 일방적인 통보다. 



장제원 대변인(이하 장제원)=MBN은 수년간 당 대표가 한 여성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기사에 대해 반성은 왜 안 하냐. 그것부터 반성해라. 



MBN 기자=정정보도 요구나 이의제기를 했나. 



장제원=MBN하고는 인터뷰 안 한다. 



MBN 기자=출입정치 시킬 권리가 한국당에 있나. 



장제원=인터뷰 안 한다. 다른 언론인 질문 없습니까 



MBN 기자=언론사 재갈물리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지방선거 앞두고 쇼하는거 아니냐.



장제원=어떤 언론사입니까 



MBN 기자=MBN입니다 



장제원=MBN하고 인터뷰 안한다. 





MBN 기자=지방선거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란 지적도 있다. 



장제원=MBN이 길들여집니까. 언론이 길들여져요. 길들이기라고 하지 마세요.



MBN 기자=한국당이 홍준표 대표 사당이냐. 페이스북에 올리고 어쩌구저쩌구하면 바로 결정하고 그런 사당이냐. 이 기사에 대해 무슨 논의를 했나. 



장제원=당 대표를 성희롱자로 몰았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모독이다. 



MBN 기자는 “언론도 가짜고 여론조사도 가짜면 대체 뭐가 진짜냐 한국당에게”라고 말했고, 장 대변인은 “그렇게 갖다붙이지 말라”고 맞섰다. MBN 기자는 “MBN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당 출입하는 모든 언론사들을 길들이는 것”이라고 말했고, 장 대변인은 “길들여집니까”라고 맞받았다.



MBN 기자는 “그동안 홍 대표나 한국당이 수없이 내뱉은 말들로 피해본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마음의 상처 당했다고 하는데 역지사지로 생각하라”고 외쳤고 장 대변인은 “저도 언론학 전공했다. 가짜뉴스 아니냐. 이건 엄청난 사건이다. 억울하면 저희들이 당하는 억울함은 어느정도인지 서로 생각해봐라”고 나왔다.



MBN 기자가 “애정을 가진 언론사는 잘해주지 않느냐”고 소리치자 장 대변인도 “그런거 아니다. 나랑 말싸움 하자는거냐”며 소리쳤다. 장 대변인과 MBN 기자들 사이의 설전은 30여분간 진행됐다. 장 대변인은 “MBN에 개인적으로 친한 기자도 많지만 안타깝다. 정당 출입기자에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MBN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당협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은 오늘부로 출입금지한다. 기자들 철수하라”며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한다. MBN은 이제 안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N에서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를 했다”며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때 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수 있느냐”고 밝혔다. 




또 “SNS에만 가짜뉴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편에도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며 “더이상 참고 볼수가 없어 오늘 부터 자유 한국당에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MBN에 공문을 보내 ‘류여해씨의 허위 사실을 일방적으로 보도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는바 다음과 같이 조치한다. 당 출입금지 및 부스 설치, 당 소속 의원 및 관계자 취재 거부’라고 알렸다.



앞서 MBN는 이날 오전 <류여해도 #Me Too 동참?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홍 대표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후 MBN은 해당 기사를 삭제한 후 MBN는 정정보도문을 내고 “류 전 최고위원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나 ‘수년간’ 당해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는 물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정보도문을 보니 참 가증스럽다”며 “법적 조치도 곧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내 각시와 42년 전인 1976.10.30 처음 만난 이래 지금까지 내 각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며 “그래서 다른 여자를 엿보거나 딴 생각을 품어본 일이 단 한번도 없다”고 남겼다.



홍 대표는 “36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여성스캔들이 없었던 것도 내 각시 보다 나은 여성을 한번도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하다 보면 온갖 음해가 난무하지만 이런 류의 음해를 듣는 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사이코패스가 난무하는 정치판이지만 더 이상 이런 류의 음해는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장제원 대변인 등의 언론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보를 낸 특정 언론사에 ‘당사 출입 금지령’을 내린 것은, 공당으로선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당은 그러면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둔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은 2일 당 공보실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어 이날 MBN이 보도한 뉴스를 거론하며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뉴스는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이 “홍준표 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고 주장한 내용을 다뤘다. 한국당은 “1야당 대표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며 “파렴치하고 악랄한 가짜 뉴스를 보도하는 MBN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즉시 당사의 MBN 부스를 철거하고 무기한 당 출입을 금지시키겠다”며 “한국당 취재를 불허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 당직자 그리고 당 추천 패널들의 출연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과거에도 주요 당직자가 특정 언론의 논조를 문제 삼아 비공식적으로 의원들에게 ‘인터뷰 자제령’ 등을 내린 적은 있다. 그러나 당 대표와 공보실이 공식적으로 출입 금지와 취재 거부 조치를 한 건 이례적이다. 과거 이회창 신한국당(한국당 전신) 총재도 1997년 대선 직전 언론사 출입기자들과 만찬 자리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들을 가리켜 “창자를 뽑아버리겠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출입을 금지 시키거나 취재를 거부하진 않았다.




한국당은 이번 조치를 두고 “사회정의 실현과 언론개혁 차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330만 전 당원의 MBN 시청 거부운동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짜뉴스와의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희롱 한 일도 없고 36년 공직 생활 동안 여성스캔들 한번 없는 나를 이런 식으로 음해하는 가짜 언론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며 MBN 출입 금지 조치를 시사했다.


그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당협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 취재진을 향해 “오늘 부로 당사 출입금지”라며 “그리고 부스도 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기사나 (보도)하는 (언론)사는 취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거듭 “MBN은 기자들 철수하라. 취재에 불응한다. 이젠 안되겠다”고 말했다.


발단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성희롱 주장을 담은 기사 때문이다. MBN은 전날(1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검찰 내 성폭력 사건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이날 오전 8시 43분 온라인에 송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25분여 뒤 기사를 내렸다. 


MBN은 정정보도문도 발표해 “류 전 최고위원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나 ‘수년간’ 당해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오전 9시 18분 기사는 삭제됐다”고 밝혔다. 또 “기사 내용을 제목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법적 실수에 따른 것으로 확인했다”며 “잠시나마 해당 기사를 읽은 독자는 물론 류 전 최고위원과 홍준표 대표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오보 정정 사태와 별개로 홍 대표의 출입 금지 조치가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언론의 취재권을 막는 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특정 방송사가 아닌 모든 언론의 역할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언론을 인정하지 않겠다면, 언론도 펜과 카메라를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한국당의 과도한 조치에 향후 출입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한 번 오보를 내면 당사자가 입는 피해가 크니 일단 언론사가 먼저 사과하는 게 맞다”면서도 “한국당의 출입금지 조치는 너무 과격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가 나서서 언론과 ‘전면전’을 선포하는 모양새를 두고도 비판이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의도를 가진 보도인지, 사고인지, 사후 조치는 적절했는지를 두루 살펴야 한다”며 “사고에, 그것도 당 대표가 나서서 과잉 대응을 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실 그동안 홍 대표의 언론관이 상당히 권위적이고 폭압적이라는 비난이 많았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써주는 언론과는 적극 인터뷰에 응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반면,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기사를 내면 해당 기자를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거나 막말로 무시하는 등 평소 홍 대표의 언론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홍 대표는 평소 기자를 대할 때에도 독자들과 언론사를 대신하는 '공인' 자격의 기자를 대하는 게 아니라 마치 아랫사람 대하듯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전형적인 꼰대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이번 MBN의 오보 사태와 당 출입 금지 조치는 평소 이런 그의 왜곡된 언론관이 드러난 전형적인 사례다. 


'언제나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다'는 정치인의 행보에 대한 언론 보도는 그 자체로 그들이 공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국민과의 소통 과정이다. 이를 개인적 감정을 앞세워 기분나쁜 보도에 대해 편의적으로 '기자들 출입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방식이 아니다. 


언론을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매개체로 인식하지 않는 한 제 2의 당사 출입 금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갈수록 홍준표 대표의 수준이하 리더십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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