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찰, 이명박 정권 '4대천왕'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20억 인사청탁 수사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2. 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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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인사청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포착되었다.


검찰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인사청탁과 함께 20억원대를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2월 전후 이 전 회장이 금융기관장으로 임명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여러 차례에 걸쳐 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48) 등을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뇌물성 자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2008년 6월 우리금융 회장에 오른 것이 이러한 청탁의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이 이를 뇌물로 결론내면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액은 기존에 드러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와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액을 합쳐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 이상주씨. 



이명박 정권 시절 금융권에는 이른바 '4대 천왕'이라 부르는 금융지주사 회장이 있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MB와의 인연이었다. 이 가운데에서도 이팔성 전 회장은 실세 중의 실세로 불렸다.


이 전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 회장은 도쿄지점과 오사카지점, 영업부장, 부산경남본부장 등을 거치며 국제 금융과 영업 부문에서 입지를 넓혀 갔다.


하지만 1999년~2002년에는 한빛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2년~2004년에는 우리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며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아닌 증권 부문에서 일했다.


그러던 이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2002년~2006년)으로 재임했을 당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2005년~2008년)를 맡으며 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 전 회장의 '화려한 귀환'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결정됐다.


2008년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그는 말단 행원에서 시작해 지주사 회장이 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재임 기간 민영화라는 가장 큰 숙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외환위기 이후 1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우리금융에 대해 정부는 2010~2012년 세 차례에 걸쳐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이런 평가와 함께 이번에는 자신의 인사청탁을 위해 금품까지 이 전 대통령측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무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이 전 회장은 실패한 인사임이 드러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팔성 전 회장을 불러 금품을 건넨 경위와 인사청탁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이주성 전무의 서울 한남동 자택과 삼성전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 전무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의 형이면서 다스의 명목상 대표인 이상은 다스 회장(85)을 불러 조사한 뒤 이르면 다음주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금품수수 방식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돈관리를 하던 핵심측근들도 모자라 사위까지 동원해 인사청탁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가족을 동원한 범죄행위'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리가 어디까지 파헤쳐질지, 다음주 그가 검찰에 소환되면 엉뚱한 곳에서 또 다른 비리가 터져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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