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대신 대통령과 '셀카' 찍어주는 주영훈 경호처장 '칭찬해'
문재인 대통령과 셀카를 찍으려던 한 아주머니가 촬영에 어려움을 겪자 옆에 있던 주영훈 경호처장이 대신 받아들고 친절하게 셀카를 찍어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주영훈 경호처장이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셀카'를 찍으려는 중년 여성의 휴대전화를 받아 대신 사진을 찍는 장면이 포착됐다.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라는 문재인 정부의 경호 목표에 걸맞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 발표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을 촬영한 영상은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다. 한 시민이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은 정책 발표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많은 시민이 악수를 요청했고, 대통령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중년 여성이 문재인 대통령 옆에 바짝 선 채 휴대전화를 든 손을 앞으로 뻗어 사진을 찍으려 했다. 대통령과 나란히 선 모습을 담기 위함이었다. 이 모습을 본 주영훈 경호처장은 "제가 대신 눌러드리겠다"며 휴대전화를 전달받았다. 두 장을 연달아 찍은 주영훈 경호처장은 "잘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이 청와대 경호처장의 이런 모습을 신기해했다. "휴대전화를 막길래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건 줄 알았다" "청와대 경호처장이 대신 사진을 찍어주는 경우를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이었다.
예전 권위주의 대통령 시대면 상상도 못할 장면이다. 대통령 경호실장(지금은 차관급인 경호처장)이면 으레 떠오르는 인물이 '차지철'로 대변되는 매서운 인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그런 고압적인 경호는 발을 들이지 못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오랫동안 옆에서 보좌해온 주영훈 현 경호처장의 경호 스타일은 그래서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대통령을 위한 '심기경호'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심기경호'를 펼치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국민들을 최대한 배려하려면 대통령에게 더 접근을 허용해야 하고, 돌발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훨씬 높다. 그냥 통제하면 경호는 쉽다. 하지만 접근을 허용하면서도 부드러운 경호를 하는 것은 천만배 더 어렵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문재인 대통령 경호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경호는 대통령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국민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