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코로나19 국가위기 상황, '집권여당'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2.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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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부여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등은 연일 공개회의를 진행하며 현장을 독려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조만간 대구를 직접 방문해 현장 지휘를 할 예정이기도 하다. 

이렇게 정부 고위직들이 총 출동해 바삐 움직이고 있는 사이에 집권여당의 수장인 이해찬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정국 들어 이해찬 대표는 거의 현장에서도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다. 집권세력 고위직들 한 사람이 아쉬운 마당에 여당 대표는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민주당 코로나19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희)를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는데 위원장에는 전직 국무총리로서 감염병과 재난·재해 대처 경험이 있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위촉했다.


 

이해찬 대표와 함께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이 위원장을 코로나19 대책위 위원장으로 배치한 것은 민주당이 코로나19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례적으로 재난대책본부장을 총리급임에도 맡고 있을 정도로 현 시국은 비상상황이다. 민주당의 대책위원회도 당 대표가 맡아 총괄 지휘를 하는 것이 위상이나 조직관리 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이낙연 전 총리가 "메르스,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진압했고 강원도 산불과 경북·강원의 태풍 '미탁' 같은 자연재해에도 안정적으로 대처한 경험이 있다"며 본인의 경쟁력을 내세웠지만 당 대표가 이런 비상시국에 전면에 나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집권 여당의 얼굴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 보인다. 여기저기 행사장에는 모습을 나타내지만 이재명 사태, 민주노총 불법점거, 탄력근로제 확대 등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추미애 전 대표가 자주 기업 현장을 찾은 것과 달리 기업 방문도 뜸하고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가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 ‘이념의 덫에 빠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물론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대중적인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이 대표보다 차기 잠룡 1순위인 이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당의 대표가 이렇게 자리만 지키며 대외활동이나 현장 점검을 거의 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에게 무책임하게 비치는 측면이 있다. 이전 수장이었던 추미애 전 대표는 홍영표 당시 원내대표와 함께 하루가 멀다 하고 경제 현장을 찾아 기업 기 살리기에 나서는 등 여당대표로서의 역할 방점을 현장점검에 두고 활발하게 활동한 바 있다. 

최근의 임미리 교수 '민주당만 빼고' 칼럼 고발 사태만 해도 이해찬 대표가 고발의 당사자였지만 그는 일체 직접 나서서 않았고 사과도 이인영 원내대표 수준에서 처리됐다. 이때도 이 대표가 책임있게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대표는 끝까지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이낙연 전 총리만 보이고 있다. 여당대표로서 마음만 먹으면 대구 현장을 방문한다든지, 다른 지역을 방문해 현지주민들을 위로할 수도 있는 문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코로나19의 현장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그도 할 수 없이 현지 의료진 등을 방문해 격려하는 '그림'을 제공하기도 했다. 

현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의 거의 모든 분야를 커버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세균 총리도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정무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또한 현장을 방문해 말 실수를 하기도 하는 등 완전히 총리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집권여당인 민주당 지도부도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국회에서 정부대책의 지원을 맡기도 해야 하지만, 현장 독려와 주민 위로는 현지 분위기를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집권여당 지도부가 당연히 해야할 역할이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절반도 내지 못할 정도로 경기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중소기업도 조만간 줄 도산이 예상된다. IMF 위기는 이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비명도 나오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만 다급해진 목소리로 연일 뉴스 화면에 잡히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의 데외 일정이 바뀐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급 최소 일정으로 너무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분명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는 문제가 있다. 당의 코로나19 대처마저도 이낙연 전 총리에게 떠맡기는 꼴이 됐다. 그 또한 종로 선거 운동으로 바쁘지만 당의 콜에 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집권여당의 이해찬 대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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