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김의겸·정봉주에 총선 불출마 권고…"본인 결단 필요"

성기노피처링대표 2020. 1. 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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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설 명절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의겸 정봉주 두 인사에 대해 총선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주당이 두 사람에게 바이바이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그분들과의 친분에 따라 당의 의견을 전달할 담당자를 정했다"며 "그들 각각에 당의 입장을 알렸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는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하는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큰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변인이 논란이 인 부동산을 처분하고 차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여론이 여전히 싸늘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었다.

다만 그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의 강제적 방식보다는 권고와 설득을 통해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안을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당 지도부 사이에 있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의 대체적인 분위기를 김 전 대변인이 알 텐데, 그래도 (당사자는) 그 정도까지 (당이) 가혹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아쉬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이 무슨 (공천) 배제를 하겠나. 본인이 결단하겠지"라며 "가급적이면 과격한 방식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면서 갈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서는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이날 오후 예비후보 적격 심사를 진행한다. 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결론을 내는 방안,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소위원회로 사안을 넘기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봉주 전 의원에게도 당 지도부가 이번 총선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의 안내로 현장 의료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4월 총선이 신종코로나감염증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에 따라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권은 여타 다른 변수들을 선제적으로 제거시켜 나가고 있다.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검토한 정 전 의원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보도로 복당 불허 결정을 받은 뒤 관련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난 뒤 입당을 허가받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예비후보 검증 신청을 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천심사 절차와는 별개로 정 전 의원의 거취를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보다 훨씬 빨리 인재영입을 발표하며 총선 공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원종건씨 미투 사건이 불거지는 등 인재영입 작업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보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안일하게 공천을 한다는 인상도 주고 있었다. 이런 최근의 느슨한 기류를 다잡기 위해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석균씨에 대해 불출마를 관철시켰고 김의겸 정봉주씨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법무부와 검찰 갈등도 집안싸움을 계속 노출시켜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고, 신종코로나 정국으로 4월 총선도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칫 신종코로나감염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이 총선을 직격할 가능성도 크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 김의겸 정봉주같은 다소 마이너한 문제부터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현재 정부는 전 부처가 신종코로나 대처에 총력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비교되는 것도 있지만, 이번 신종코로나가 메르스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감염병(잠복기에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면 더욱 치명적이다)이기에 문재인 정부의 명운을 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천과 인재영입 작업도 그 방향이 다소 바뀔 가능성이 있다. 감성적이고 이미지 위주의 접근보다 신뢰와 경륜이 있는 인물군을 더 중점적으로 선발할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덕성과 관련된 김의겸 정봉주씨에 대한 불출마 권고는 이런 점에서 시의적절하고 선제적인 대응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당사자들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할 경우 대응책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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