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전 '호나우도급 원더골' 손흥민, "믿을수 없는 밤, 그동안 부진해 죄송"
"믿을 수 없는 밤이다."
원더골을 터트린 손흥민(26·토트넘)이 밝힌 소감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9분 쐐기골을 뽑아내 3-1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방송 BBC은 ‘손샤인’ 손흥민(26,토트넘)의 슈퍼골을 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를 보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역습 찬스에서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엄청난 스피드로 치고 달려가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조르지뉴가 손흥민을 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브라질 대표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도 한 번에 제쳤다.
손흥민은 50m가 넘는 거리를 혼자서 질주한 뒤 첼시 수비를 완전히 파괴하고 득점에 성공했다. 호날두를 연상시켰다. 엄청난 속도와 환상적인 마무리는 월드클래스였다. 실제로 영국 BBC의 축구 패널 앤드류는 손흥민과 호날두의 합성어로 “손날두 같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최고의 경기였다. 모든 선수의 경기력은 최고였다. 믿을 수 없는 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에서는 "강팀 첼시를 상대로 골을 넣어 기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웨스트햄과 리그컵에서 2골을 몰아친데 이어 24일만에 시즌 3호골을 봅아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골이다. 손흥민은 올해 5월부터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소속팀 일정을 병행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축구대표팀 배려로 호주 원정평가전을 건너 뛴 손흥민은 마침내 올 시즌 리그 첫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오랜시간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힘든건 아니었지만 많은 생각을 했던 시기다. 변함없이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알리의 패스가 좋았다. 전반에 너무 많은 득점찬스를 놓쳐 침울했다는 알리의 말은 사실이다. 포기하지 않고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이날 골에 대해 "인생경기"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주전에도 못낄 만큼 불안한 존재감을 보였지만 이날 첼시같은 강팀을 상대로 상당히 인상적인 골을 기록한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전성기는 불과 몇 년에 불과하다. 그 과정에서 이번 손흥민의 슈퍼 골처럼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인생골'에 해당한다.
너무나도 멋진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토트넘 입단 이후 50번째 골을 넣었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입단 후 4시즌째를 소화 중인 손흥민은 첫 시즌 40경기 8골, 두 번째 시즌 47경기 21골, 세 번째 시즌 52경기 18골을 넣었다. 올시즌에는 14경기 3골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50번째 골을 넣은 것이다.
또한 손흥민 개인 프로 커리어 통산 99골을 넣었다. 함부르크에서 78경기 20골, 레버쿠젠에서는 87경기 29골, 토트넘에서 153경기 50골로 총 99골째. 손흥민은 오는 29일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프로 통산 100골째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의 유럽에서 최다골은 차범근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포함해 총 372경기 121골이다.
'소나우도' 손흥민의 팀내 입지는 한층 튼튼해졌고, 유럽축구사에서 아시아 선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