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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4.10 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3월 28일 0시를 기해 스타트를 끊었다. 투표일을 13일 앞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총선 한달여 전만 해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공천 파동으로 정권심판론이 잠시 주춤 하는 듯했으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윤석열 정권 실정에 대한 민심의 분노 표출이 표심의 큰 물줄기를 잡아나가는 형국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해 잠시 여의도가 술렁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 공약이었다. 국회 세종시 이전은 이미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써먹은 식상한 재료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 추산비용 4조원에 ..
3월 21일부터 이틀간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4월 10일 총선까지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웬만한 대형 변수는 선거 구도에 모두 반영돼 대략적인 큰 흐름이 잡혀가고 있다. 지난 2월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짝 반등하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묻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일단락되고 전열도 재정비되면서 총선 태풍의 눈은 다시 ‘윤석열+한동훈’ 변수로 수렴되고 있다.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은 어떤 선거에서든 상수가 될 수밖에 없다. 1인 권력 집중에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며 정권 심판론을 버텨주었기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 출범 직..
보통 선거는 투표일까지 2~3번의 판세 출렁임이 있다. 22대 총선의 1차 변곡점은 여야의 공천 과정에서 터져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이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는 결과가 나오면서 야당은 크게 술렁거렸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보다 ‘오만한 이재명 심판’이 지배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여야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야당의 공천 파동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계의 대규모 탈당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중성동을 지역구를 ‘셀프공천’ 했다가 밀려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낙천 승복’ 등이 민주당 내홍의 흙탕물을 ‘자체 정화’의 흐름 쪽으로 틀..
대 혼돈이다. 22대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판세는 역대급의 대혼전이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여론조사 기관들의 결과가 비슷한 것이 아니라 아예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를 ‘데이터의 대충돌’이라고 표현했다. 지지율 우세 정당이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아예 다르게 나오는 결과만 놓고 보면 이번 총선은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혼미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의 상승세를 보자. 갤럽이나 리얼미터 등의 기존 일반 여론조사 기관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대 혼란 속에 빠져 있다.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 압승 이후 총선 승리에 도취돼 점수를 야금야금 갉아먹더니 지금은 어느새 패배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이후 지지율 40%를 넘어선 적이 별로 없을 만큼 민심을 잃었음에도 왜 민주당은 이 모양이 된 걸까.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체포동의안 정국을 거치면서 ‘이러다가 한 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겠다’라는 위기감을 뼛속깊이 인식했다. 지난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77.77%의 압도적 득표율로 민주당 대표에 올랐지만 그의 지위는 대장동 사건 등의 ‘사법리스크’로 끊임없이 흔들렸고 불안을 노정했다. 이 대표로서는 권리당원 등 핵심지지층이 자신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는데 당은 여전히 비명계들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천을 놓고 극심한 내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공천 정국 초반만 해도 이재명 대표가 섣불리 ‘비명계’를 ‘학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설마 이 대표가 그렇게 노골적으로 비명계를 쳐내겠느냐’는 반신반의의 분위기도 엿보였다. 하지만 막상 공천 뚜껑이 열리자 이 대표와 ‘친명계’는 기다렸다는 듯 ‘비명계 고사 작전’을 거침없이 해나가고 있다. 그동안 이 대표와 친명계 주류에게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며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여겨졌던 박용진 의원에 대한 ‘현역 평가 하위 10%’ 처분은 충격적이다. 비주류 박용진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는 이 대표의 ‘공평한 공천’ 상징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박 의원을 쳐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가차 없이 잘라버렸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해 2월 13일이면 50일째가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저조한 지지율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검사 출신 한동훈 위원장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송두리째 맡겼습니다. 당내에 3선 이상의 중진들이 즐비함에도 큰 선거 때마다 외부에서, 그것도 평생을 유죄냐 무죄냐의 이분법적 사고를 해오던 검사 출신들만 데려와 ‘우리 금배지 좀 달게 해주세요’라고 읍소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여당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정치를 얼마나 한심하게 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럼에도 한동훈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컨벤션 효과와 ‘뉴페이스’ 전략으로 반짝인기를 얻으며 지지율도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동훈이라는 실제 정치인에..
거대 양당 체제를 깨기 위해 합종연횡을 엿보던 제3지대 정당과 신당 추진 세력들이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전격 통합을 발표했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은 이날 ‘같은 버스’를 타고 총선 종착역에 도착한다는 합의를 이뤄냈다. 설 명절 밥상에 어떻게 해서든 제3지대 정당 이슈를 올려야 한다는 절박함과 급박함 때문에 그동안의 주도권 기 싸움을 뒤로 물리고 일단 ‘개문발차’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합의 전날 밤까지도 통합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4개 세력은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 귀성 인사를 진행한 뒤 이원욱 의원실에 다시 모여 협상을 계속한 끝에 오후에 합당을 전격 발표했을 만큼 통합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하..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지도력은 ‘보스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호탕한 성격에 화려한 언변으로 어딜 가든 좌중을 압도하며 주목을 받습니다. 참모들을 일단 임명하면 웬만해선 교체하지 않고 밀어줍니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두려워하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독려합니다.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신이 나서 일할 법도 합니다. 지난 2022년 4월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옛날에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 써놓은 팻말이 ‘The Buck Stops Here’였다.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모든 책임은 나한테 귀속된다는 뜻”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 ‘경구’를 굳이 인용한 것은 바로 자신이 앞으로 책임감 강한 지도자로 남고 싶다는 대 국민 약속이자 일종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19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표는 4월 총선과 관련해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매우 어려운 선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고,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총선 목표는 실제 득표 가능한 수치라기보다 선거 승리를 위한 사기진작용 ‘정치 메시지’로 읽힌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이 대표가 선거제 개정 등에 대해 보인 반개혁적인 행보와 쇄신 지체, 공천 잡음 등으로 ‘언감생심’ 150석 이상 의석을 호언장담하는 건 무리수라는 시각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핵심 이슈였던 선거제 개정을 끝내 결단하지 않고 ‘전 당원 투표’의 장막 뒤로 숨어버렸다. 그동안 민주당은 정치적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