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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정치 피처링
국민의힘이 또 다시 탄핵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는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을 사지로 몰아넣은 희대의 권력형 비리 사건인 동시에 보수 세력의 궤멸을 가져온 도덕적 치명타였습니다. 지금도 국민의힘에는 탄핵에 대한 후유증이 깊고 넓게 퍼져 있습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야당 대표 자격으로 탄핵에 대해 “국민 앞에 큰 죄를 지었다”며 대 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절반의 사과’의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작 중죄를 저지른 당사자의 사과가 아닌 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마지못해 그 사람의 머리를 억지로 숙이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대리 사과’는 오히려 정치적 논란만 가중시켰습니다. 지난해 12월 김 전 위원장이 탄핵..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사달이 난 것은 국회에서 행해지는 일종의 ‘관습법’ 때문입니다. 국회는 의원들, 특히 초선들이 대정부 질문을 한 뒤 그것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자~알 했어’ ‘옳소’ 등의 추임새를 넣습니다. 일종의 격려 차원입니다. 하지만 이 ‘잘했어’ 추임새가 품위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어왔습니다. 지난 2013년 4월, 19대 국회 때 여야 의원들의 모임 중 하나인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대표 길정우 새누리당·김성곤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의 품격을 위해 박수를 치는 사례를 넓히자는 제안을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에게 제안했다”고 발표한 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년 3개월 만에 여의도로 복귀했습니다. 지금 여의도는 대선의 용광로입니다. 여야 모두 새 지도부 구성을 준비 중입니다. 9~11월 여야 대선주자 확정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성격이 짙습니다. 정 전 총리는 그 용광로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스펙’만 보면 대통령감입니다. 국회의원의 종착역인 국회의장을 역임한 뒤, 3권 분립의 ‘금기’를 어기고 국무총리직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공직수행의 업적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지만 여권의 대권구도에 한 발을 걸치는, ‘자격’면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세균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습니다. 그가 삼청동 공관을 나설 때의 지지율은 1%입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
국민의힘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간 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떠나자마자 ‘친정’에 독설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중진과 원로들은 김 전 위원장의 ‘간섭’과 노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박수 받고 잘 떠난 사람이 무슨 심사가 뒤틀려 그렇게 당을 흔들고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던진 뒤 미련 없이 당을 떠난다고 했는데 도대체 왜 바깥에서 저렇게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일까요? 먼저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어떤 비판을 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을 “아사리판”이라고 규정하면서 “당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우..
'기쁨, 찬성, 환영을 나타내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뼉을 마주치는 것'이 박수입니다. 이 박수의 의미는 시간과 공간에 따라 의미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노래방 박수는 ‘공감’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에게는 굳이 박수로 ‘가수’의 박자를 어지럽힐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고음불가’에게는 더 많은 박수를 보내 안쓰러움과 어색함을 누그러뜨리려 합니다. 시상식 박수는 경외입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8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은 봉준호 감독은 참다못해 ‘배고프니 집에 가자’고 농을 던졌습니다. 독재자들에게 찍히지 않기 위해 온 몸을 흔들어 치는 ‘생존’ 박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열거 해보면 끝이 없겠네요. 이 박수의 의미를 정치에 한번 대입해 보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치인 중에 ..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압승 뒤 전리품을 쌓아놓고 서로 가져가겠다며 온갖 추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에서 사상 초유의 참패를 당한 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어르고 달래 모셔왔고, 어쨌거나 이번 재보선에서 그의 ‘뚝심 처방’으로 오랫동안의 병마에서 훌훌 털고 일어서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선거의 결과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잇속에 따라 달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야당의 승리가 아니라 여당의 패배’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잘 나서 서울·부산 시민들이 찍어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패자는 여당이되 승자는 분명치 않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적절한 재보선 결과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는 집..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필자는 민주당의 참패 직후 ‘대응 태도’를 예의주시했습니다. 그 시기에 쇄신의 동력이 마련되지 않으면, ‘표심’을 담보해내는 민주당의 담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재보궐 선거 이후 쉽사리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민주당의 면을 세워준 건 ‘초선족’들이었습니다. 선거 이틀 뒤 민주당의 20~30대 의원 5명이 그간의 일방독주에 대해 반성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민주당이 이번에야말로 선거의 참패에 대해 제대로 반성을 하려는 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이내 물거품이 됐습니다. 초선 5인방은..
‘자유인’이었던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차기 정무수석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전 의원은 여권 내에서 ‘비문’ 인사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과거 ‘조국 사태’에 대해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4.7 재보선 뒤 여권의 국면 수습책에서 가장 난이도 높고 골치 아픈 쟁점인 ‘조국 사태’의 해석을 두고 이 전 의원은 친문 강성파와는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여권에서는 이 ‘조국 사태’를 진성 친문과 유사 친문을 가르는 일종의 ‘감별기’로 삼아왔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의원의 정무수석 ‘내정’은 다소 파격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을 비문이 아니라 ‘범문’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번 ..
4·7 재·보궐선거가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4연패하던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하며 모처럼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야당의 승리에 보수층은 흥분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언론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모멸의 찌꺼기들을 분출하고 있습니다. “내로남불 아집 무능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탈원전부터 조국 사태, 성과 없는 남북정상회담, LH 사태 등의 집권세력 실정을 ‘영끌’하며 청와대 ‘모두까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박근혜 탄핵 반사이익에 총선 180석 덤까지 건네받은 민주당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서민경제는 초토화됐는데 지금까지 가시적인 대응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 참상으로 집을 살 수도, 팔 수..
4·7 재보궐 선거가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월 1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야는 어두운 미로에서 승리의 불빛을 찾아내야 합니다. 지금 판세로는 야당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학을 뗀 민심이 이번에 분노와 응징의 투표를 할 것이라는 분석에 근거합니다. 여권은 정권 말 심판론이 득세할 것임을 예상했음에도 10년 전 후보(박영선)를 재소환 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도 큽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박형준 후보의 ‘거짓말’과 각종 비리 연루 의혹은 국민의힘을 예의 귀족불통정당의 이미지를 고착화시켜주고 있습니다. 승부는 국민의힘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문제 많은 후보의 당선이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도 ‘졌잘싸’(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