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진 감염 속출에 의료 공백 '가시화'...병상도 태부족 "최악 상황 대비 선제적 조치 나서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며칠 사이에 폭증하면서 확산과 진정의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사태 확산의 정점을 일주일에서 한달 사이로 보고 있지만 누구도 코로나19 사태의 예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발병 한달이 훨씬 넘어 마스크 수급부족 사태에 대해 정부가 수출물량 제한 등으로 개입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어찌 보면 마스크 수급문제는 큰 사안이 아니다. 정부가 밀도있게 개입해 물량을 조절하고 국민들에게 직접 배포하는 시스템 등으로 공급을 안정시킬 수 있다.
마스크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 바로 의료체계의 효율적 관리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대구와 같은 집단감염 지역이 몇 군데 더 나오거나 전국 대유행으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 정부가 의료체계 시스템을 전면 대개편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의료체계야말로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분야다. 더욱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감염되거나 피로 누적에 시달리면서 총체적 난국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정부는 의료진과 시설에 대한 수요를 최악의 상황 가정 하에 미리 파악해 준비를 해둬야 한다.
일단 전국 상황부터 살펴보자. 24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대구와 부산, 강원, 경북은 음압병상이 모두 차버렸다. 대구 등에선 자가격리를 하다가 확진 판정이 나온 환자를 구급차로 곧바로 이송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도 나오는 실정이다. 대구의 한 의료인은 현재 대구 상황을 “중국의 우한과 같다”고 표현했다. 음압병상은 기압을 바깥보다 낮춰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 주는 시설이다.
전국 국가 지정 음압병상은 민간을 포함해도 793병실 1077병상에 그친다. 이조차도 전국 현황을 파악하지 못해 애초 1027병상이라고 했다가 몇 시간 만에 수정 발표했다. 단순 계산하면 코로나19 확진환자와 비교해 여유가 있는 듯 보이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게 문제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은 음압병상은 물론 공공병상도 하나 없다. 서울·광주·경기·경남 등도 가동률이 75% 이상이어서 비상 상황 시 대처가 어렵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6일 브리핑에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고 치료할 병상과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주일 동안 정부에 호소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가 직접 서울, 경기, 경남, 울산 시장·도지사님께 직접 전화해서 시·도가 준비하는 병원시설 이용을 부탁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정세균 국무총리가 병상 확보를 위해 직접 뛰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가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가 가장 문제다. 대구시가 지금까지 마련한 격리 병상은 783개다. 대구의료원 224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240개를 우선 확보했다. 여기에 대구보훈병원(89병상),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200병상), 영남대병원(30병상) 등 319개 병상을 추가됐다. 시는 대구의료원과 영남대병원 기존 환자를 조기에 다른 병원 등으로 보낸 뒤 300여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1일까지 병상 1천600개를 확보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병상이 있다고 해도 관련 시설을 운영해야 할 의료진 문제도 심각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에서만 의료진 8명이 확진으로 판정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공의와 간호사 각 1명, 대구 계명대동산병원 간호사 1명, 대구·경북 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경북대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의료진 9명이 감염됐다.
31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대구 새로난한방병원이나 광개토병원, 트루맨의원, MS재건병원, 삼일병원 등 중소형병원에서도 의료진 감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의료진의 감염 및 사상자 발생 가능성은 코로나19 포비아를 유발시키는 가장 무서운 요소다.
지금도 중국 의료진이 잇따라 사망하는 비보가 전해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중국 전체 지역의 누적 확진자가 7만7150명이고 의료진 사망자는 무려 2592명에 이른다. 발병될 것을 알면서도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버티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되는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리 상황도 수치는 다르겠지만 중국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그들과 접촉하는 의료진이 많아질수록 그들도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현장 의료진들의 감염 사례가 현재 속출하고 있어 진단과 치료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의료진 감염은 환자들에게 제공돼야 할 의료 서비스의 공백을 필연적으로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병원이 소독과 방역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돼야 하는 것은 물론, 해당 의료진과 접촉했던 또 다른 의료진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명의 감염으로 엄청난 주변 손실도 함께 발생한다.
최근 대구 지역을 다녀온 한 전문의는 "대형병원이야 어떻게든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작은 병원들이 인력 부족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력 충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의료진의 공급은 제한적인데 반해 대구·경북의 진단과 치료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또 정부가 대구의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의료진 증원은 필수가 됐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 투입할 수 있는 군의관·간호사, 공중보건의 100여 명이 대구로 파견돼 유증상자들의 검체 채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공중보건의와 간호사 96명이 대구에서 환자 치료를 돕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의료계에서는 의사만 100명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의료진 모두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계속 밤잠을 설치고 있어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추가 의료진 파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정부는 전국 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한다"며 검체 채취에 필요한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임상병리사 등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 대구 지역을 위해 의료진 지원을 호소한 지 이틀 만에 전국에서 205명의 의료인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지원을 해준다고는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알면서도 달려와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24일부터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기진단과 치료에 봉사할 의료인을 모집하고 있다. 오늘(26일) 아침 9시까지 지원한 인력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직 40명 등 총 205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경영한 의료인의 경우 운영을 못하게 됨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을 기준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병원에 소속돼 있는 의료인의 경우 그동안 받았던 보수를 지급해야 되는 부담이 의료기관이나 소속된 기관의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를 먼저 할 예정이다. 대구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발생하는, 수고에 따른 수당은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경제적 보상 이외에 현지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난 이후 적절한 포상 등 예우에 대해서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예우도 중요하겠지만, 스스로 달려와준 지원자들에게는 평생 가슴에 남을 소중한 경험일 것이다.
이렇게 모인 의료진의 효율적 배분도 문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방역 자원은 제한돼 있고 발생 후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중증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전략으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특히 “3만명이 훌쩍 넘는 사람의 검체를 채취하고 조기에 진단하려면 현재 역량으로는 어렵다”며 “인근 지역 의료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족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대한병원협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모든 환자를 음압병실에 입원시키는 건 불가능하기에 경증과 젊은 사람은 일반병실 또는 자가 격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메르스 때처럼 공공병원을 통째로 비우는 걸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선 확진환자가 방문했다고 응급실 전체를 휴업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 내지 길게는 한달 동안을 고비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예단은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의료진과 병상의 확보는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다.
전문가들은 음압병실이 포화상태인 만큼 당장은 병실수급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만간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입원하기 어려운 시점이 올 것이다. 경증환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하고 10~20% 정도로 예상되는 중증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기관이나 시설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 시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기관을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의료시스템이 ‘셧 다운’되는 사태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대구의 경우 응급실 폐쇄 등으로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병원이 기존 질환 환자도 돌봐야 하는 데 확진자가 심각하게 늘어날 경우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공공 의료자원뿐만 아니라 민간 자원까지 투입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도 “코로나19 환자와 일반 환자에게 각각 전달해야 할 응급의료체계를 만들고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SBS는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있는 대구동산병원 의료진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 일반인들이 기사로만 의료진들의 활약을 접하다 영상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현재 대구동산병원에는 무려 218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치료받고 있다. 추가 환자 10명도 대기 중이다. 일선 의료진들의 소원은 절박한 것이었다. 이 병원에 2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의료진이 320여 명 투입됐지만 무엇보다 간호사가 절대 부족하다고 한다.
조치흠 동산병원장은 “간호사 선생님들이 자꾸 피로도가 누적되고 열나고 이런 사람들이 더 빨리 나오고 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최소 30에서 50명 정도 필요하다”라고 지원을 호소했다. 또한 조 병원장은 “(방호복이) 하루에 500벌 소요된다. 근데 지금 가지고 있는 게 2500벌 있다. 그래서 5일 정도를 버틸 수만 있다”라고 덧붙였다.
2시간 근무 후 2시간 휴식하는 간호사는 체온계도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한 동산병원 간호사 는 “비접촉 체온계가 필요하다. 그것 많이 협조 좀 해 달라”고 말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다. 중증환자가 늘고 있어 의료진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조치흠 동산병원장은 “이 장소는 음압 시설이 갖추어진 장소다. 지금 상태는 경증이 많으나 계속 중증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금도 한 4명의 환자가 조금씩 나쁜 상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산병원 간호사 파트장은 “간호사들 우리 자원할 수 있도록 좀 많이 도와주셨으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치흠 동산병원장은 “이 병원을 통해서 빠르게 이 병이 조절되고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의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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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 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은 과도한 보호구 착용에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르면 선별진료소에서 환자와 접촉 혹은 검체 채취 등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레벨 D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레벨 D 보호구는 모자가 달린 전신 보호복, N95마스크, 덧신, 장갑 2벌(속장갑, 겉장갑)으로 구성된다. 착용 순서를 보면 신발을 벗고 전신 보호복을 입고, 그 위에 덧신을 신은 후 매듭을 묶는다. 이때 보호복은 한 벌로 돼 있으며, 지퍼를 끝까지 올려야 한다. 이후 마스크, 고글, 보호복에 부착된 모자, 장갑 2벌을 차례로 착용한다. 사전에 손세정·소독은 필수다.
문제는 이렇게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해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해당 방호복은 착용 시 작은 틈새도 없어야 하고 착복 시 환자와 접촉한 오염 부위를 유념해 정해진 순서에 따라 벗어야 하므로 한번 입고 벗을 때마다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음압병상을 다녀온 의료진은 착복 후 매번 샤워와 머리를 감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방호복 무게는 가벼운 비옷 정도지만 통풍이 안 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의사소통이 힘들다. 착용 후 두세 시간이 지나면 속옷까지 젖어 걷기 힘들어지며 더 오랜 시간이 지나면 탈진 증상이 올 정도라고 한다.
방호복 등과 같은 개인 보호장구는 일회용으로 한 번 사용 후 폐기 처리가 원칙이지만 재고 부족이 심각해 재사용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나타났다. 의료진은 의료 장비가 부족해 알코올 솜으로 안면 보호경을 닦아 쓰고 방호복이 부족해 두세 번 착용하며 재사용 중이다.
이렇게 철저히 보호막을 해도, 코로나바이러스는 머리카락 굵기의 수백분의 1 정도 크기로 환자의 작은 기침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의료진의 감염 우려가 심각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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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의료진들은 보호구 착용 기준 완화를 원하고 있다. 대구지역 선별진료소에 근무 중이라는 의료계 관계자는 "레벨 D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밥을 먹을 수도 없고, 화장실을 갈 수도 없다. 땀 배출도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일을 마치면 항상 녹초가 되고 만다"고 하소연 했다.
의료계에선 코로나 19의 치명도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낮고, 비말로 전파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보호구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당시에도 가운과 장갑, 마스크, 고글을 착용하고 보다 신속한 대응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의료계 한 관계자는 "보호구 착용 지침을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권장하는 것처럼, 보호구 4종( 마스크·고글·장갑·가운)으로 간소화 한다면 피로도는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보호구 레벨을 낮춘다고 해도 의료진 감염이 더 심각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의료진들이 보다 편안한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밀한 검토와 접근이 요구된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의 방역 의료진들은 높은 감염 위험성, 절대부족한 인력, 누적되는 피로와 공포, 부족한 병상 등으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민간 의료진들도 자발적으로 대구로 달려가고 있다. 다른 지역의 구급차들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에 '이름없는 영웅' '잊지 않겠다'는 격려와 응원이 SNS에서 이어지고 있다. '힘내라대구' '힘내라경북' 해시태그를 달며 응원을 보내는 국민들의 심정에는 난국을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따뜻한 연대의식이 담겨 있다.
국가가 재난을 맞았을 때 그것을 이겨낸 주인공들은 바로 평범한 국민들이었다. 이름 모를 곳에서 마음으로 응원하고 약자를 도우려는 선한 마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낼 것이다. 정부의 그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바로 그 평범한 국민들이 임대료를 내리고 '힘내라'는 해시태그 운동으로 사회적 역동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런 자발적인 에너지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지만, 그 반대급부로 서로를 응원해주고 도와주고 배려하면서 크나큰 사회적 신뢰 자본을 얻고 있다. 정치공세에 앞서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최후의 보루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