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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LG 회장, 최순실 청문회 때 ‘사이다 발언’ 다시 화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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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LG 회장, 최순실 청문회 때 ‘사이다 발언’ 다시 화제

성기노피처링대표 2018. 5. 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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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말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도 건강한 모습을 나타낸 바 있어 다소 이른 별세 소식에 재계도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구 회장이 최순실 청문회 때의 발언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답변은 당시 다른 재벌들과 조금 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불과 관련한 증언을 위해 출석한 2016년 12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비교적 당당한 어투로 답했다. 어눌하지만 속이거나 피하는 태도 없이 솔직하고 당당하게 발언을 이어나갔다. 당시 집권 새누리당 소속 위원이던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주고받은 문답은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하태경: 앞으로도 명분만 맞으면 (정부의 요구에) 돈을 낼 것인가.


구본무: 불우이웃을 돕는 일은 앞으로도 지원하겠다.


하태경: 앞으로 정부에서 돈을 내라 하면 이런 자리(대통령과 면담)에 나올 것인가.


구본무: 국회에서 입법으로 막아 달라.


마치 대본을 짠 듯 사과만 반복했던 여러 재벌들 사이에서 구 회장은 정부가 기업을 압박해 부정한 자금을 축재할 수 없도록 입법을 역제안했다. 구 회장의 답변은 당시 ‘소신발언’ ‘사이다 발언’으로 인터넷상에서 회자됐다. 구 회장은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들 중 가장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를 선언했고, 또 가장 먼저 실행에 옮겼다. 구 회장의 평소 성품과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일화로 기억된다.



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구 회장의 부고를 띄우면서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장에서 만난 그 분은 이 시대의 큰 기업인이었다”며 청문회 당시 주고받았던 문답을 상세하게 적어나갔다.


그는 “전경련을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해야 하지 않겠냐고 질문했다. 당신(구 회장)은 흔쾌히 동의하면서 전경련은 친목 단체로만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평소에 소신이 없었다면 바로 나올 수 없는 즉문즉답이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박근혜정부와 정경유착 의혹에 따라 해체가 시도됐던 단체다. 지금은 명칭 변경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하 의원은 또 “기업 준조세를 금지하고 세금을 더 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는 질문도 했다. 고인은 개혁적인 권력이 들어서도 기업 준조세는 없어지지 않고 세금만 늘어날 것이라고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기업 준조세는 고인의 말대로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줄어들지도 않았다”며 “고인은 떠났지만 생전 유지를 계승하고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재계는 3세대 오너 경영진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오너와의 핏줄로 맺은 인연 때문에 최고총수 자리에 올랐을 뿐 경영능력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기업환경 속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이들이 어떻게 거친 경쟁을 뚫고 나갈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많다.


성기노 피처링 대표(www.featur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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